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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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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강남갔다 돌아온 제비야! 어디 있니?

김고운 초록기자(창원 우산초 6학년)
창원 진동시장 아케이드 설치 공사 후
제비 둥지 틀던 가게 문 위의 천막 걷어내 매년 수십마리 오던 제비 10여마리로 줄어

  • 기사입력 : 2015-05-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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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 진동시장에 올해 아케이드 공사를 한 후 이곳을 찾는 제비가 크게 줄었다.


    진동시장에 제비가 사라져 버렸어요. 해마다 진동시장에 제비가 수십 마리 찾아왔는데 올해는 갑자기 제비가 열 몇 마리밖에 보이지 않아요. 4학년 때부터 3년째 진동에 있는 제비를 조사하고 있어요. 올해 왜 갑자기 제비가 많이 사라져 버렸을까요? 진동시장을 날아다니던 많은 제비를 보지 못해 아쉽기도 하고 왜 갑자기 제비가 사라졌는지 궁금해졌어요.

    진동시장에는 가게 문 위에 천막이 있었고 천막에 제비가 둥지를 틀고 살았어요. 그런데 올해 시장 높은 곳에 지붕을 만드는 큰 공사를 했어요. 아케이드라고 하는데 정말 높은 꼭대기에 지붕을 만들면서 가게 문 위에 둥지를 튼 천막을 모두 걷어내 버렸어요. 시장에 시설이 좋아지면서 제비네 집이 모두 없어져 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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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진동시장의 제비 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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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새로 만드는 제비 둥지.

    높은 지붕을 예쁘게 만들었어요. 이제 비가 와도 시장을 볼 수 있고 깨끗하고 불편하지 않아요. 시장이 편리해지고 예뻐져서 좋지만 제비집이 모두 사라지고 제비도 함께 사라져서 허무해졌어요. 제비가 힘들게 지은 집을 사람들이 모두 부수었어요. 강남 갔다 돌아온 엄마 제비의 마음이 너무 고통스러울 것 같아요.

    슬픈 마음에 4월에 진동시장 조사를 두 번 갔어요. 두 번째 조사를 하면서 시장을 왔다 갔다 하면서 생각해 봤어요. “사람도 행복하고 제비도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방법으로 살아가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데 시장 끝에 횟집에서 제비 둥지를 만들고 있는 것을 보았어요. 횟집이 시장 끝집인데 문 위에 빨간 천막에 제비 둥지를 새로 만들어 붙이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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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고운 초록기자

    사람도 제비도 진동시장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을 시장 끝 횟집에서 찾았어요. 제비가 둥지를 틀 수 있는 작은 천막을 시장 가게마다 모두 설치하면 되겠어요. 시장 가게마다 들어가는 문에 예쁘고 빨간 장식이 되는 천막을 설치하면 너무 예쁘겠죠. 진동면장님께 이야기를 드릴까요? 창원시장님께 편지를 쓸까요? 아니면 동물농장에 제보를 할까요? 텔레비전 동물 프로그램에 제보를 할까요? 계속 제비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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