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2일 (일)
전체메뉴

[초록기자 세상] 누비자 타고 벚꽃길 누벼보니…

최민경 초록기자(창원여중 2학년)
1일 이용권 이용과정서 불편 겪었지만
반납하기 쉽고 친환경 교통수단 참 좋아

  • 기사입력 : 2015-05-06 07:00:00
  •   
  • 메인이미지


    벚꽃 흩날리는 예쁜 봄을 그냥 보내기 아까워 친구와 함께 벚꽃 구경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벚꽃이 피어 있는 창원대로를 가려고 하니 걸어가기엔 멀고 버스를 타기엔 가까운 거리였습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데 아파트 앞에 나란히 줄 서 있는 초록색 누비자가 보였습니다. 아! 바로 저거야~ 하며 친구와 함께 누비자를 빌리는 키오스크(KIOSK)란 기계 앞에 섰습니다. 누비자는 지나다니다 보기는 했지만 타본다는 생각은 안했었는데 이날은 벚꽃 때문에 한번 빌리기로 했습니다.

    저는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1일 이용권을 이용하려고 했는데 휴대폰 번호와 주민번호를 입력하는 곳에서 자꾸 에러가 났습니다. 30분 동안이나 이리저리 씨름을 하다가 결국 엄마에게 전화를 했더니 제 휴대폰은 소액결제가 되지 않는 폰이라 안되는 거라며 아빠 휴대폰 번호와 주민번호를 넣으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래서 엄마가 알려주신 대로 했더니 정말 신기하게도 진행이 됐습니다. 하지만 승인번호는 아빠 휴대폰으로 가기에 아빠가 저에게 전달을 해야 했고 나중에 알았는데 승인번호 말고 또 뒤에 알려주는 이용권번호도 넣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아빠와 문자 전달을 몇 번이나 한 끝에 겨우 누비자를 빌리긴 했는데 소액결제가 되지 않는 휴대폰을 가진 청소년이 1일 이용권을 사용하기는 매우 불편했습니다. 게다가 누비자 회원은 만 15세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에 저는 회원으로 가입하려고 해도 1년을 더 기다려야 합니다.

    누비자를 빌리는 데만 무려 1시간을 소요했기 때문에 화가 많이 났지만 누비자를 타고 친구와 함께 거리를 달리고 나니 화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타고 다녔던 버스는 막혀 있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타니까 괜히 눈치도 보게 돼 불편했는데 자전거를 타니까 확 트인 공간에 있다는 게 좋았고 벚꽃을 보는 게 아니라 내가 벚꽃 속에 있다는 게 정말 좋았습니다. 늘 차 안에서 창밖의 벚꽃만 구경하다가 오늘은 꽃잎을 맞으며 친구와 셀카도 원없이 찍었습니다. 누비자는 내가 원하는 곳 어디든 서서 놀고, 쉬고, 사진 찍을 수 있어 친구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자전거 정류장 어디에서든 반납이 가능한 것과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는 것이 최대의 장점으로 생각됩니다.

    메인이미지
    최민경 초록기자

    가끔 ‘누비자’란 이름을 들을 때마다 창원시 공영 자전거 이름을 재밌게 참 잘 지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이날 누비자를 타고 창원대로 벚꽃 길을 누벼 보니 누비자 자체를 만들었다는 게, 그리고 그 누비자가 창원시에 있다는 게 고맙고 뿌듯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해마다 벚꽃이 필 때면 ‘누비자’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