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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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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이호섭가요제와 트로트- 강태구(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5-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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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령군에서 제1회 이호섭가요제를 연다. 이 가요제는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제43회 의병제전 행사 중 하나로 전국에서 많은 예비 가수들이 가수의 꿈을 안고 도전해 예비 가수는 물론, 의령 군민들과 출향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가요제는 의령군 지정면 두곡리 출신의 작곡가이자 방송인인 이호섭씨가 고향인 의령의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해 직접 팔을 걷어붙여 탄생한 것으로 가요제에 이씨 본인의 이름을 붙인 것이 한편으로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부담을 무릅쓰고 가요제를 여는 것을 보면 그의 고향에 대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이씨가 작사·작곡해 큰 인기를 끈 노래는 1980년대 설운도의 ‘원점’, 박남정의 ‘사랑의 불시착’, 주현미의 ‘짝사랑’, 1990년대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 이자연의 ‘찰랑찰랑’, 윤희상의 ‘카스바의 여인’, 편승엽의 ‘찬찬찬’, 2000년대 방실이의 ‘뭐야뭐야’ 등 수십 곡이며 모두 880여 곡에 이른다.

    이 가요제에 남자 172명, 여자는 129명 등 전국에서 모두 301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가요제 참가자격을 40세 이하로 나이를 제한해 명실상부하게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등용문이 될 전망이다.

    예심은 11~12일 의령국민체육센터에서, 본선은 25일 의령공설운동장 특설무대에서 열린다.

    특히 이호섭씨가 직접 참여해 대상 수상자에게 매년 신곡을 제공하고 음반을 취입하는 특전을 부여함으로써 다른 가요제와는 차별성을 띤 대한민국 대표가요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매년 도내 18개 시·군이 개최하는 대표축제 중 몇몇 군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시·군에서 가요제를 열고 있다. 도내 역사가 깊고 이름난 가요제로는 남인수가요제에서 친일전력의 여론에 따라 이름을 바꾼 ‘진주가요제’, 가수 진방남으로, 작사가로 활동했던 반야월 선생의 이름을 딴 창원의 ‘반야월가요제’ 등이 있다.

    중장년쯤 되면 대중가요 중 트로트의 가사와 리듬이 가슴에 와 닿는다. 나도 가끔 친구들과 노래방에 가서 내질러 부르는 노래는 죄다 트로트이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댄스곡은 따라 부르기도 어려워서이다. 트로트 노랫말에는 사랑, 추억, 우정, 슬픔, 회한 등 인생의 알파에서부터 오메가까지 담고 있어 풍상을 겪은 중장년이 특히 좋아한다고 여겨진다. ‘고장난 벽시계’나 ‘남자라는 이유로’의 노랫말을 들으면 중년들은 마치 자신이 살아온 인생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임진왜란 때 의병이 의령에서 처음 거병한 것처럼, 제1회 이호섭가요제도 의령발 국내 명품가요제로 발전하길 바라며, 또 어떤 가수가 탄생할지도 기대된다.

    강태구 (사회2부 부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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