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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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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시장님, 소통이 먼저입니다- 홍정명(사회2부 부장)

  • 기사입력 : 2015-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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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1일 송도근 사천시장호가 출범했다. 시정 슬로건을 ‘시민이 먼저입니다’로 내세웠다. 시민을 우선으로 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취임 9개월째를 맞은 지금, 과연 그러한지 의구심이 든다. 물론 나름 열심히 임했다고 자부하겠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있는 때문이다. 비판적인 사람만 만나서인지 모르겠지만 시정 책임자 입장에서는 이쯤에서 ‘왜 그럴까’ 곱씹어 볼 일이다.

    송 시장은 취임 이후 견제·비판기능의 시의회와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시의회는 현안에 대해 시장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려 하지 않고 일방통행식으로 추진한다는 점을 불만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의회와 소통이 부족하고 의회를 무시한다고 보고 있다.

    올해 초 지역방송과의 신년대담에서는 시정질문 과정에서 격론을 벌인 의원에 대해 ‘소영웅주의적’이라는 식의 비판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의회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됐다.

    송 시장은 또 지난해 말 항공국가산업단지 지정 지역에서 제외된 축동면민들이 시청 앞에서 항의집회 후 가진 면담 시간에 주민들을 폄훼하는 발언을 해 분노를 샀다. 올해 초 14개 읍면동 순방 간담회 때는 일정에 잡혀 있던 축동면 방문을 무기한 연기했다.

    급기야 지난 9일에는 삼천포유람선협회 가족들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사천시장의 일방통행식 행보 각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까지 했다.

    유람선협회 관계자가 지난 십수 년 동안 시에서 지원되던 열차 관광객 인센티브, 수도권 여행사 관계자 초청 팸투어, 사천관광 홍보책자 발간 등 지원사업 예산이 올해 편성되지 않자 지인 100여명에게 비판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것과 관련, 사천시가 경찰수사를 의뢰하고 처벌요건이 안 되자 다시 검찰에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주장했다.

    시에서는 즉각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누구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송 시장의 대응방식이 상대에 대한 이해나 배려보다 너무 공격적이라는 점은 지적하고 싶다.

    국정이나 시정 비판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강도가 높아지면 화도 나고 억울하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만남과 대화를 회피하고 법대로 하자는 식이면 곤란하다. 기업체에 가면 간혹 ‘현장에 답이 있다’는 글귀를 볼 수 있다. 함께 가겠다는 자세로 주민과 소통하고, 주민의 소리를 경청하면 풀지 못할 문제는 없다고 본다. 소통을 않으면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진다.

    사천시정이 아름답게 꽃 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감히 권해 본다. 깨질 때 깨지고 욕 좀 듣는다는 각오로 터놓고 소통하시라고.

    홍정명 사회2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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