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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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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남해IGCC발전소 유치, 선거용이 아니길- 김윤관(사회2부 부국장)

  • 기사입력 : 2015-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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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IGCC (석탄가스화복합발전)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가 선거 때마다 갑론을박하고 있어 군민들이 혼란스럽다.

    군은 지난달 13일 국회의원회관 2층 세미나실에서 여상규 국회의원 주선으로 포스코건설과 남해 IGCC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여 의원은 지난해 10월 말 남해군생활체육대축전 격려사를 통해 “IGCC발전소는 초기 건설비용이 과다하고, 기술적 측면에서도 아직 검증되지 않아 유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밝혔다. 그랬던 여 의원이 불과 4개월여 만에 입장을 바꿔 IGCC발전소 유치를 위한 투자협약을 주선하자 일부 군민들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략적 행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날 투자협약(MOU)은 지난해 4월 포스코건설이 ‘남해군 서면 일원에 총 3300㎿급 IGCC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산업단지를 132만㎡ 규모로 오는 2025년까지 9조9000억원을 투입해 조성하겠다’고 남해군에 공식 제안함으로써 이뤄졌다. 그러나 지난해 6·4지방선거 때 포스코의 제안에 대해 ‘군수가 선거에 이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군수가 바뀌면서 남해군에서 IGCC발전소 유치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지 않고 머뭇거리는 사이 IGCC발전소 제안에 참여했던 한국서부발전은 지난해 10월 29일 하동군과 2015년부터 2022년까지 4조2000억원을 투입해 하동 갈사만 138만여㎡ 부지에 2000㎿급 석탄화력발전소 설비사업 추진 MOU를 체결했다.

    남해군과 하동군이 추진하고 있는 남부권역 발전시설은 신남원변전소와 의령변전소를 통해 수도권으로 전기를 송전해야 하는데 이들 변전소에 남아 있는 송전 가능 용량은 3600㎿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하동군이 2000㎿급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할 경우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IGCC발전소 송전계획 수립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남해IGCC발전소 송전선로는 한려대교(가칭)를 해저터널로 건설해 이용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해저터널에 대한 예비타당성조사도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언제 건설될지도 모른다. 또 발전소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유수면 매립이 불가피한데 공유수면매립허가가 취소돼 다시 공유수면 매립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난제가 산적해 올 상반기에 심의하게 될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남해군은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일자리 부족으로 공동화현상이 심화되고,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지역경제 활성화가 절실하다. 남해의 미래를 견인할 수 있는 IGCC발전소 및 신재생에너지 산업단지 유치가 선거용이 아니라 꼭 유치돼 인구도 늘리고 주민소득증대도 이뤄지길 기대한다.

    김윤관 사회2부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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