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1일 (토)
전체메뉴

[동서남북] 의령관문 어떻게 관리하기에- 강태구(사회2부 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5-02-16 07:00:00
  •   
  • 메인이미지


    의령관문 곳곳에서 누수에 의한 시멘트 백화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관문으로 올라가는 양쪽 계단 상단부의 균열과 함께 콘크리트까지 떨어져 나가고 있어 정밀진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령관문은 의령군이 총 사업비 12억5000만원을 들여 지난 2003년 12월 착공해 길이 45.17m, 높이 12.87m의 전통 한옥 형식으로 건립했으며 경관조명, 관문 내부통로 및 계단 벽체 미화사업, 진입도로 등 주변정비를 2005년 완료했다. 2009년부터 2010년까지 의령읍 정암리 산 2-5 일원 7840㎡의 면적에 사업비 37억9800만원을 들여 홍의장군 동상과 벽면 전시대, 분수, 전망쉼터 등 의병광장도 조성했다.

    그러나 의령군이 관문과 의병광장 조성에 총 49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하고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데다 누수, 벽면 균열 등의 문제는 단순한 하자가 아니어서 조성 당시에 부실시공이 있었는지 철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특히 의령관문 일대는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 장군이 민관군이 혼연일체가 돼 왜적과 맞서 싸운 정암진 승첩지로 망우당의 구국혼이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누수로 관문 계단과 계단 입구 곽재우 장군의 그림과 의병탑 그림에도 콘크리트 물이 심하게 흘러내려 백화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돼 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화현상이 가장 심각한 곳은 관문 왼쪽 계단으로 콘크리트 물이 벽체를 타고 내리면서 마치 동굴에서 석회암이 녹아 흘러내리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관문 내부의 철제 부분 페인트칠도 곳곳이 벗겨져 있다.

    심각한 것은 관문으로 올라가는 양쪽 계단 부분의 상단부에 금이 가고 콘크리트가 떨어져 나가고 있어, 통행차량의 진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밀 안전진단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2003년 산을 절개해 의령관문을 만들때 ‘맥’을 끊는다며 일부 문중과 주민들은 강하게 반대하기까지 했다. 그 맥이 끊어지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의령군은 관문을 은선 (銀線)으로 연결하는 등 정성을 쏟았다. 또한 관문 일대에 투입한 막대한 예산에 비해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활용도가 적은 시설물은 결국 시공사 배만 불려준 꼴에 그치고, 군은 관리비만 떠안는 꼴이 된다. 의병관문은 전임 군수 시절 건립했지만 현 군수는 차후 조성할 대규모 시설물에 대해 이 점을 가볍게 생각해선 결코 안 된다.

    의령군은 자굴산·한우산 일대에 풍력단지를 비롯, 삭도, 산림을 이용한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의령관문의 잘못을 거울삼아 앞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사업에 부실함이 없도록 시공과 관리에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다.

    강태구 사회2부 부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