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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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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기자 세상] 겉은 커서 놀라고 속은 작아 놀라고

내용물이 박스의 절반도 안돼 … 자원 낭비·쓰레기 발생 … 포장 최소화 노력 필요
이영혁 초록기자(마산중앙중 2학년)

  • 기사입력 : 2014-12-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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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 상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과자.


    요즘 과자 회사의 마케팅 상술이 다양해지고 있다. 11월 11일 ‘빼빼로데이’는 데이 마케팅의 전형적인 예이다.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이란 기념일을 이용해 해당 상품의 판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기법 중 하나다.

    얼마 전 빼빼로 데이를 앞두고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는 화려하게 포장된 과자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러나 막상 상품을 사서 뜯어보면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 내용물은 상자의 반도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은 굳이 특정상품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요즘 나오는 과자들은 이런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내용물에 비해 부피는 커지고 먹는 것에 비해 버리는 쓰레기가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은 과자뿐만 아니라 과일도 마찬가지이다. 대형마트에 가 보면 과일 대여섯 개를 두꺼운 종이상자에 넣어 놓고 파는 경우를 흔하게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계산을 하고 나오자마자 커다란 종이상자는 분리해서 마트 휴지통에 버리고 내용물만 담아 오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쓸데없는 과대포장으로 인해 소비되는 자원도 문제지만, 그것으로 인해 나오는 쓰레기들은 정말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상품을 그럴듯하게 보이려고 포장에만 신경 쓰다 보니 내용물이 부실해지기도 한다.

    사람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는 쌓여만 가고 처리할 공간은 점점 없어져 간다. 인간들이 해양에 마구 버린 쓰레기가 모여 태평양에는 쓰레기 섬이라고 불리는 거대 쓰레기 지대가 생겼다. 그중 하나는 한반도의 6배 크기나 된다. 그 쓰레기 섬이 태양빛을 막아 쓰레기 섬 밑의 해양 생태계는 파괴되고 있다고 한다. 단지 예쁘게 보이기 위해 과자 하나를 몇 겹으로 싼 과대포장 제품을 소비자 스스로가 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들은 과대포장을 자제하고 포장지에 들어가는 원가를 제품 자체에 투자하며 친환경 소재로 만든 포장지로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이런 OOO데이 같은 기념일에는 포장만 그럴듯한 상품을 구입하기보다는 과대포장으로 인해 발생될 수 있는 환경오염을 인식하고 ‘가래떡 데이’ 같은 우리만의 특색 있는 기념을 챙겨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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