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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새 군수는 약속을 지키기 바란다- 김윤식(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7-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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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분의 지자체는 이전엔 행정·기획·예산 등 주요 보직에서 승진이 많았지만 민선 단체장들이 취임하면서 주민을 주인으로 섬기겠다는 슬로건 등을 내걸고 홍보업무 비중이 높아지면서 승진 대열에 공보계 직원들이 잇달아 합류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좋은 사업이나 정책도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단체장들의 생각이 언론 홍보의 중요성에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산청군청 공보계는 직원들에게 기피 부서가 돼 이런 말은 먼 이야기다.

    지금은 언론 환경이 좋아져 대부분 시·군에 주간지를 포함, 적게는 20여명에서 많게는 30여명의 기자들이 출입한다. 그런데 산청군청 공보계는 공보담당을 비롯해 고작 3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렇다 보니 방송 등에서 취재를 오면 공보담당은 안내를 하기 위해 자리를 비우고 직원 1명은 단체장 등의 행사 사진 촬영을 위해 나가면 여직원 혼자 언론사 전화나 보도자료 등을 챙기는 실정이다.

    인근 시·군에는 공보담당으로 2년가량 근무하면 ‘승진 인센티브’가 있어 지원자가 많지만, 산청군은 고생하고 타 부서로 이동할 때 원하는 부서를 갈 수 있는 혜택이 없어 공보담당 근무를 기피한다.

    지금까지 산청군 인사에서 공보담당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경우나 공보계 직원이 자기가 원하는 부서로 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러나 지난 1일 새로 취임한 허기도 군수가 기자들과 티타임을 하면서 군청 공보계에 청신호가 켜졌다. 이 자리에서 허 군수는 앞으로 공보계와 문화관광과의 관광진흥을 합쳐 군청 공보업무를 강화하고 지금처럼 연공서열식 인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인사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능력 위주로 하고, 지금처럼 나이가 많다고 자동으로 승진하는 인사는 가급적 배제하겠다고 약속했다.

    맞는 말이다. 지난 2008년 1월 1일부터 6년간 8명의 서기관이 배출됐으나 모두 주민생활지원실과 기획감사실에서만 나왔다. 물론 서기관을 많이 배출한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때가 되면 서기관이 되기 때문에 나태해진 것은 사실이다.

    승진이 2~3년 남은 유능한 직원을 공보담당으로 임명,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면 다른 지자체처럼 승진 혜택 등 인센티브를 줘 공보계 직원들에게 힘을 실어줘야 홍보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

    허 군수가 초심을 잃지 말고 주민들과 약속한 선거 공약과 언론에 밝힌 약속을 실천해 4년 후 ‘약속을 지키는 군수’라는 닉네임을 군민과 기자들로부터 받기를 기대한다.

    김윤식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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