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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질 때- 정경규(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1-24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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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거철이 다가온 모양이다.

    겨울이 되면 반달가슴곰과 개구리들이 동면에 들어갔다가 봄이 되면 잠에서 깨어나 활동을 하듯이 선거를 앞두고 그동안 움츠려 있던 입지자들의 행보도 연말과 새해를 맞아 바빠졌다.

    이들은 평소와는 달리 각종 송년 모임과 신년 모임에 어김없이 얼굴을 내밀고 있고, 어떻게 알았는지 행사가 열리는 곳이면 어김없이 얼굴을 내비추고 있다.

    또한 현역 의원들은 수성을 위해 선거구를 찾아다니며 치적 알리기에 바쁘고,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군들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2일 진주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새해 인사회에는 6·4 지방선거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군들이 나타나 얼굴 알리기에 분주했다. 평소에는 활동하지 않다가 선거철이 되면 대중이 모이는 장소에는 이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들고 있다.

    오는 6월 4일에는 도지사와 교육감, 자치단체장, 도의원, 지방의원을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선거를 5개월 정도 앞두고 시골에서 살던 어릴 적 선거 생각이 난다.

    선거를 앞두고 마을 반장이 한 손에 검정 고무신 한 켤레를 들고 새벽에 소 여물을 끓이고 있는 아버지 옆에 앉아 한 표를 부탁하며 고무신을 건네고 돌아갔다.

    암울한 시기인 그때에는 고무신을 돌리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보였다. 또 고무신을 받았다고 선관위에 신고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유권자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수준이 높아지면서 이런 것은 상상도 못하게 됐다. 요즘은 금권선거 등이 적발되면 돈을 준 사람뿐만 아니라 받은 사람도 함께 처벌을 받는다. 이미 선거가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선거에 무관심하다.

    지난해 10월 말 경기도 화성과 경북 포항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투표율을 보면 투표율이 화성 26.7%, 포항이 28.9%로 모두 30% 이하로 나타났다.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먹고사는 것이다. 그런데 그 먹고사는 것을 정치와 선거가 결정한다고 하는 것을 잊고 사는 것인지, 아니면 모르고 사는 것인지, 여하튼 나와는 관련이 없는 것인 양 고개를 돌리고 있다.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이미 뜻을 세운 출마자들만 바쁘다.

    출마예상자들은 출마지역을 고르고 경쟁률을 살피면서 정책을 다듬고 얼굴 알리기를 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는 정치인들이 행사장마다 빠짐없이 얼굴을 내밀고 경조사를 부지런히 챙기는 것을 보면서 선거철이 돌아왔음을 비로소 느끼게 된다.

    이미 선거는 시작됐고 아직 늦지 않았다. 진정으로 지역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사람,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아보자.또 지역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용기가 있다면 선거에 나서 보라.

    다가오는 선거에는 우리 지역 후보에 대한 관심을 갖고 그들의 면면을 잘 따져보고 현명한 선택을 하는 지방선거가 됐으면 한다. 생각하는 유권자가 지역을 바꾸고 지역을 살릴 수 있다.

    정경규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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