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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우포늪에 따오기가 날아다니는 꿈- 김병희(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1-20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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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포늪에 따오기가 날아다니는 꿈이 현실로 이뤄지는 날이 멀지 않았다.

    한·중 정상 간 합의를 거쳐 지난 2008년 중국으로부터 기증받은 따오기 1쌍이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정착한 지 5년, 최근 추가로 수컷 2마리가 기증돼 올해부터 따오기 개체수가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지난 2008년 따오기 한 쌍이 도입된 이래로 현재까지 모두 24마리를 부화했다.

    우리나라 따오기 복원사업의 최대 과제는 개체수 확보인 만큼 이번 수컷 2마리의 추가 기증은 향후 개체수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처음 기증받은 어른 1쌍을 통해 모두 26마리로 늘어났지만 이들 가운데 수컷이 10마리에 불과하고 암컷이 16마리로 암·수의 성비 차이가 심해 개체수 확보 및 열성유전 우려 등에 어려움이 예상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수컷 2마리를 기증받은 것은 개체수 증식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물론 우려돼 왔던 근친교배로 인한 열성유전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창녕군은 따오기 개체수가 100마리가 되면 야생방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그 시기를 2017년쯤이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올해 야생적응방사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어 야생방사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환경부가 1989년 멸종위기종을 처음 지정할 때는 92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246종으로 무려 3배 가까이 늘었고, 현재 증식과 복원이 필요한 대상으로 선정된 멸종위기 동물 31종 가운데 황새와 따오기, 남생이, 금개구리, 꼬치동자개, 미호종개, 장수하늘소 등 19종이 증식 복원 단계에 있다고 한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이 늘어나면서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여 멸종위기종 복원에 나서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없이 추진되고 있다.

    이러한 종 복원 사업에 최근엔 기업들까지 동참하고 있는데 삼성은 두루미, LG디스플레이는 금개구리 복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개별적으로 추진되다 보니 문제점들도 나타나고 있다.

    따오기가 우포늪에 날아다니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개체수 증식과 함께 야생복귀를 위한 사육과 번식에 대한 추가 기술력 확보뿐만 아니라 야생복귀, 사람과 따오기의 상생 등에 대한 기술력의 확보 등이다. 또 일본과 중국의 경우 정부기관에서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가 성공적인 따오기 복원의 토대가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의 일원화된 체제를 갖추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자치단체인 창녕군이 관리를 하면서 예산이나 책임소재, 향후 야생방사 후의 관리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고 일관성 있게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향후 한·중·일 3국의 국제적인 공조 (연구개발) 등 국가적 차원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만큼 관리체제를 환경부가 직접 나서 따오기 복원사업을 주도해야 할 것이다.

    우포늪 하늘에 따오기가 날아다니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 주민, 그리고 연구진 등의 혼연일체가 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김병희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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