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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대형마트 등쌀에 전통시장이 사는 길은- 이회근(사회2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4-01-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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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홈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농협마트 등 대형마트가 웬만한 시골까지 깊숙이 침투해 전통시장 상인들은 이래저래 장사가 안 돼 울상이다.

    시골에는 옛날에 3일장, 5일장, 8일장 등이 서게 되면 그동안 준비했던 매물을 내놓고 서로 교환하거나 판매를 하는 등 시장에 모이는 모든 얼굴들이 반갑고 정겨운 풍경을 자아냈다.

    하지만 현대화되면서 시골에도 대형마트들이 앞다퉈 개장되면서 옛날 장터의 정겨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지자체마다 대형마트의 침투에 대응하는 방안이 전통시장 현대화사업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수억 원에서 수십억, 수백억 원의 예산을 쏟아붓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통시장 살리기에 나선 정부는 ‘온누리상품권’, 지자체 나름대로 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행정과 시민단체는 상품권 판매를 위해 홍보와 지역 가맹점 확대에 전력하고, 지역 기업들과 노조는 명절 선물 대신 상품권 구매에 적극 나서 왔다.

    이처럼 전통시장 살리기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이들이 몸부림치고 있으나, 정작 농·축·수협마트를 제외한 외지에 본사를 둔 대형마트들은 정부나 지자체에서 발행한 상품권을 받지 않아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자사에서 발행한 상품권만 받고 있고, 지역에서 번 돈은 모두 본사가 있는 서울로 가져가 환원사업마저 도외시한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을 잘 아는 소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전통시장을 살리자는 구호는 같이 외치고 있지만 대형마트를 더 많이 찾는 이유가 뭔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거제 YWCA(회장 장혜경)는 지난 10월 1일부터 30일까지 거제지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소비자 만족도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형마트 입점으로 상권이 줄어드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소비자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한다.

    설문조사는 거제시에 거주하는 10~60대 이상 소비자 156명을 대상으로 1대1 대면(면접)조사로 진행했다.

    소비자들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차장 확보 및 서비스 질 향상이 가장 시급한 문제로 지적했다.

    전통시장 영업환경 악화 요인은 대형마트 급증(39.39%), 전통시장 활성화 걸림돌은 주차장 부족(33.67%), 전통시장 이용시 불편사항은 신용카드 결제 및 현금영수증 미발행(33.5%) 등이다.

    특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핵심은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및 지원 (31.4%)이라고 답변했다.

    거제시가 3년 전부터 전통시장인 고현동 고현시장 살리기에 총사업비 150억여 원을 들여 주차타워, 판매시설 등을 갖춘 고현시장 현대화사업에 팔을 걷고 나서 내년 연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주차타워 1층 판매시설에 고현시장 주변의 노점상들을 모두 입점시켜 깨끗한 시장환경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들이 지적한 주차문제를 정부지원과 지자체에서 해결한 만큼 시장 상인회도 그동안 이용객들이 표출한 불만을 적극 해소해 관광거제시의 명품 전통시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이회근 사회2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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