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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양산대종- 김석호(사회2부 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3-12-1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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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초에 시작된 양산대종이 곧 완성돼 오는 31일 양산에서도 제야의 종이 울릴 것으로 보인다.

    양산종합운동장(북부동 533) 남쪽 주차장에 자리한 종각이 완공 단계에 있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부지(3420㎡)는 양산시가 제공하고 22억여 원이 드는 종각과 대종은 출향인사인 안갑원 회장(성광벤드)이 기증한 것이다. 대종은 총무게가 18.75t(5000관)으로 높이는 3.6m 너비는 2.2m 규모다.

    그동안 양산시는 안 회장 측과 양산대종 기증 협약식, 2차에 걸친 시의회 설명, 자문위원단 구성 등의 절차를 거치며 양산대종 건립을 진행해 왔다. 자문단은 양산의 혼을 담는다는 의미에서 충청북도에 있는 진천종박물관을 견학차 다녀오기도 했고 종 모양, 종뉴, 문양 등을 결정하기 위해 수차례 회의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종각은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 신응수 대목장이, 종 제작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12호 원광식 주철장이 각각 맡았다.

    많은 양산시민들은 충(忠)을 비롯한 양산의 얼이 담긴 양산대종이 만들어져 제야와 3·1절, 광복절, 삽량축전 등 때 타종돼 지역사회의 결속과 화합과 평화를 약속하는 끈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한 시민이 양산대종 등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내 계류중에 있고 모 의원이 공유재산 취득과 관련한 절차와 법령을 위반했다고 주장해 시의회가 양산대종 기부채납을 부결시켰다.

    모 시민의 주장은 양산 명칭 60주년 기념 대종은 전 시민이 참여한 울림으로 대종이 만들어져야 하고 특정 개인의 돈으로 종을 만들어 기증하면 사물로 지자체가 보관해 줄 필요가 없다는 취지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대종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006년 시민성금으로 양산대종을 건립코자 했으나 무산됐다. 지난해 평소 장학금과 이웃돕기성금 등으로 지역을 살펴오던 안갑원 성광벤드 회장이 양산시에 조심스럽게 대종 제작비를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대종 만들기가 시작됐다.

    시의회의 주장과 결정에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기부받을 주체인 시가 행정절차나 법령을 위반했다면 당연히 지적을 받고 시정하거나 절차를 제대로 거쳐야 할 것이다. 시민과 시의회의 지적이 있는 가운데 대종은 현재 95%의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31일 제야의 종을 울릴 계획으로 있다.

    현재 만들고 있는 종이 어차피 양산대종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면, 시민도 의회도 대종이 잘 태어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대종 건립을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 하나 된 마음을 종에 담는 것 또한 하나의 화합이고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볼 수 있다.

    이제 문제 제기나 불만을 표시하기보다는 절차상의 하자를 바로하고 일부 시민들의 섭섭한 마음을 정리해 대종을 기증받아 잘 관리·보관·이용해야 할 차례가 왔다고 본다.

    양산대종은 특정인의 것이 아닌 28만 시민 모두의 것이며 지역의 얼이 담긴 상징물이어야 한다. 시민 모두의 마음을 대종에 담아 명실상부한 양산대종으로 만드는 것은 기증자의 몫이 아닌 양산시민 모두의 몫이다.

    양산대종이 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의 안녕을 기원하는 또 하나의 양산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김석호 사회2부 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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