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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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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김해 율하천 신도시 개발 후 몸살 앓는다

4년 전에는 주민 삶의 쉼터 역할
곳곳 쓰레기와 생활오수로 오염
내년 완공 ‘생태하천 복원’에 기대

  • 기사입력 : 2013-05-0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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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율하천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




    내가 처음 이사를 왔던 김해 율하신도시의 율하천은 4년 전만 해도 율하의 자랑이었다. 집 가까운 곳에 깨끗한 율하천이 있어 여름이면 다슬기를 잡고 두꺼비도 있어 나와 친구들의 놀이 장소였다. 나뿐만 아니라 율하에 사는 사람들에게 율하천은 삶의 쉼터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3년 4월 17일에 가본 율하천은 옛날에 내가 놀던 율하천의 모습이 아니었다.

    많은 주민들이 산책하는 율하천변에는 음식물을 가지고 나와 먹고 나서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다.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강아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배설물이 여기저기 보였다. 또한 상가나 주거지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오물은 생태계 오염을 더 심화시켰다. 율하천 아래쪽으로 내려가 보니 피해가 심각했다. 피라미, 다슬기가 반겨줬던 하천에는 물고기는커녕 물이 흐릿했다. 아기 오리와 개구리, 뱀이 숨어 있던 풀숲에는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뿐이었다. 심한 곳은 스티로폼이 떠다니고 날파리가 많아 악취가 났다. 주민들의 자랑거리였던 율하천이 본격적인 신도시 개발에 들어간 이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몇년간 이 문제가 대두돼 시의원, 김해시 하수 담당자가 직접 다녀가기도 했지만 별다른 대책이 서지 않은 채로 오염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각해졌다. 환경친화적 신도시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던 율하천이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오히려 그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소수의 아파트 노인회, 부녀회에서 꾸준히 율하천 가꾸기 행사, 은어 방류행사 등을 벌이고 있지만 율하천 전체를 복원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들의 결과로 율하천이 환경부가 추진하는 도심하천살리기 사업에 선정돼 생태하천으로 복원될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작되는 율하천 생태 복원 사업이 2014년에 완료되면 율하천은 예전의 생태환경으로 거듭나고 율하 또한 환경친화도시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여름이면 다슬기를 잡고 놀았던 그런 친환경적인 율하천으로 빨리 복원되기를 바라며, 많은 사람들이 율하천을 즐김과 동시에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김혜린 초록기자(김해율하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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