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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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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1박2일’이 찾아온 아름다운 비진도

푸른 바다와 잘록한 백사장 등 멋진 풍경

  • 기사입력 : 2013-04-1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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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진도 해수욕장 일대.

    김송은 초록기자


    내가 살고 있는 비진도에 ‘1박 2일’팀이 촬영을 하러 온다는 기분 좋은 소식이 배달돼 왔다.

    비진도는 외항과 내항 두 개의 마을로 나누어진다. 통영항에서 배를 타고 섬으로 오는 동안에는 바다와 섬들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다. 특히 비진도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게 뻗어나가다 잘록해지면서 개미 허리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모래가 부드럽고 수심이 얕은 데다 수온이 알맞아 여름철 휴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런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1박 2일’ 팀이 비진도에 촬영을 하러 온다는 것이다.

    내가 이 소식을 전해들은 것은 촬영 오기 일주일 전이었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설마 정말 오겠어?’라는 의구심이 있었다.

    3월 29일 통학선을 타고 하교하는데 낯선 배와 차량들이 있었다.

    그때서야 ‘아! 1박 2일 팀이 왔구나’라고 실감했다.

    비진도의 명물인 해수욕장에 배우, 촬영팀, 스태프 등 20~30명 가까이 되는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다.

    배우들이 소리를 지르며 바다에 몸을 던져 입수를 했다. 이 해수욕장은 코발트블루를 닮은 바다와 산호빛 모래로 되어 있어 아름다우며, 또한 석양이 인상적인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지금은 폐교가 된, 내가 졸업한 내항의 초등학교에서 촬영을 하고 이 마을로 넘어온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교는 요즈음 파릇파릇한 잔디와 여기저기서 봄꽃들이 봄내음을 진하게 풍겨줘 아름답다. 학교에 사람들이 몰려왔다 가면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뒷정리를 잘해 줘서 깨끗했다.

    학교 밑의 마을회관에는 ‘1박 2일’이라고 적힌 벽화가 있었다. 벽화로 인해 마을이 더 깔끔해 보이고, 1박 2일이 왔다 갔다는 증거가 됐다.

    1박 2일은 내항의 초등학교와 외항의 비진도 해수욕장에서 1박 2일 동안 촬영을 하고 갔다.

    일찍 떠난 것 같아 내심 아쉬운 마음이 있었지만, 이렇게 촬영을 오니 마음이 뿌듯하다.

    유명한 산호빛 비진도 해수욕장과 봄볕이 따사로이 비추는 잔디가 있는 초등학교가 있고, 자연이 묻어나오는 아름다운 비진도에 반해 촬영을 오지 않았을까 싶다.

    1박 2일이 촬영을 와서 어땠는지 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주머니들께 물어보니, 비진도가 잘 알려질 것 같아 좋다는 의견이 많았고 여름에 더 많은 손님들이 찾아올 것 같아 좋다고 답변을 해주셨다.

    사실 방송국에서 촬영을 하러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 ‘인간극장’에 이어 최근에는 ‘한국인의 밥상’ 등의 프로그램에서 촬영을 하고 갔지만, 오로지 ‘비진도’라는 섬만 보고 촬영하러 온 것은 1박 2일이 처음이 아닐까 한다.

    모두들 비진도가 정말 아름답다고 탄성을 내질렀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TV에 비진도가 나오고 나면 친척들이나 지인들로부터 전화가 올 때는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비진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다면 나는 정말 좋을 것이다. 나는 우리 섬, 비진도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1박 2일도 왔다 간 비진도, 대단하지 않나요?

    김송은 초록기자(통영 한산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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