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09일 (목)
전체메뉴

[진단] ‘홍준표 도정’ 100일 (하) 과제

정부·타 지자체 관련현안 제 속도 안나
나노·항공산단, 새 정부 국정과제 포함돼 탄력 전망
거가·마창대교 MRG, 비용보전 방식으로 바꿔 협상

  • 기사입력 : 2013-03-29 01:00:00
  •   
  • 홍준표 지사가 취임 100일 인터뷰를 하고 있다./김승권 기자/


    “경남항공산업국가산단, 밀양나노국가산단 지정 등 현안에 제 속도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내부적으로 준비 부족도 있지만 외부적으로 새 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정부조직법 처리 지연, 국무위원 인선 등으로 ‘창구’도 없었다.”

    홍준표 지사는 경남도 현안사업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스스로 정부·광역 지자체·기업체 등 상대가 있는 현안은 아직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해결에 탄력이 붙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진주의료원 사태에 대해서는 ‘사기’ 춘신군전에 나오는 ‘당단부단 반수기란(當斷不斷 反受其亂:결단을 내릴 때 주저하면 반드시 혼란을 초래한다)’이라는 고사성어를 인용하는 것으로 ‘의지’를 대신했다.

    현안사업은 성장동력 창출로 표현되는 항공산단, 나노산단, 신공항에 균형발전의 핵심 과제로 공약한 도청 이전 및 진주 서부청사 신축,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MRG(최소운영수입보장제) 변경 등이다.

    먼저 항공국가산단 지정은 2단계로 진행한다. 사천·진주 일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남항공국가산단 지정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천시 용현면 종포일반산업단지 33만㎡를 특화단지로 우선 조성·공급한 뒤 그 일대를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육성, 2단계로 국가산단을 지정받는다는 전략이다.

    홍 지사는 “경남은 지난 40년간 창원국가산업단지, 마산자유무역지역 등 국가 기간산업 집적지역으로 산업인프라에 의존해 국가 경제발전을 선도해 왔지만 현재 수출상품의 62%가 중·저위 기술산업구조로 전락, 기계산업을 비롯한 경남도 주력산업의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한 뒤 “도는 주력산업의 모멘텀을 회복하고 미래를 이끌어갈 신성장동력으로 항공, 나노산업 육성과 연구개발특구 지정, 과학기술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노·항공산업은 박근혜정부 국정과제에 ‘나노소재 개발과 항공 특화단지 육성이 포함돼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나노융합산업 육성은 지난 1월 도에 나노융합담당을 신설, 나노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오는 6월 산업통상자원부 예비타당성 조사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부경과학기술원 설립은 지난 2월 허남식 부산시장과 명칭을 ‘부경과학기술원’으로 하고 경남에 설립하기로 구두 합의한 데 이어 이달 26일 2차 현안회의에서 이를 공식 합의했다. 연구개발특구는 창원, 김해, 하동 등 경남 일원 41.23㎢를 특구로 지정해 줄 것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신청한 상태이며 미래창조과학부와 지역 국회의원과 협력, 해결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반해 도청 마산이전 공약은 홍 지사의 도정 과제에서 빠졌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이미 후보 시절에 창원시청사 입지 결론이 난 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해명했다.

    진주 서부청사 설치는 경남 전역과 접근성이 좋고, 주변지역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전부서 규모와 건립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청사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며 서부권개발본부가 본격 가동되면 대상 부지를 검토해 확정할 예정이다.

    거가대교와 마창대교 등 대규모 민자사업에 대한 재구조화는 현재의 MRG 방식을 SCS(비용보전) 방식으로 바꿀 예정이며 특히 거가대교는 오는 6월까지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남은행 민영화와 관련해 홍 지사는 “경남은행의 분리매각에 의한 도민환수는 도민에게 지역은행의 환원이라는 자존심을 심어 줄 수 있을 것이며 특히 세계경제 위기 속에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도민에게 안겨 줄 수 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공약사항이기도 한 만큼 정부가 분리매각을 추진한다면 일괄매각보다 어렵지 않게 민영화가 가능할 것이며 재일본 도민회 등을 대상으로 투자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홍 지사는 “선출직 단체장의 가장 큰 폐단은 재선을 의식하는 것이며, 재선을 의식하면 과감한 혁신을 못한다”면서 “(나는)내년 선거를 의식하지 않고 도민들만 바라보고 경남을 혁신하고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이병문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병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