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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먹이식물 돔으로 멸종위기종 ‘꼬리명주나비’ 보호

애벌레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 돔 만들기 보람
임승현 초록기자(거창중앙고 3학년)

  • 기사입력 : 2013-03-20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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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생들이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인 쥐방울덩굴 돔을 만들고 있다.

    임승현 초록기자

    쥐방울덩굴은 꼬리명주나비 애벌레의 먹이식물이다.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를 복원하기 위해 김영찬 생물 선생님과 나를 포함한 곤충채집반은 우리 학교 화단과 거창생태공원에 작년부터 쥐방울덩굴을 심어 놓았다.

    ▶꼬리명주나비 복원을 위한 돔 만들기 = 봄바람을 한껏 즐길 수 있었던 3월 16일 토요일, 우리들은 쥐방울덩굴이 감고 오르기 쉽도록 ‘거창 양항제 생태습지원’에서 돔 만들기 활동을 했다. 학교 보충수업이 끝난 뒤, 급하게 점심을 먹고 양항제로 향했다.

    ▶거창 양항제 생태 습지원을 선택한 이유는? = 우리가 양항제 생태습지원에서 돔을 만들기로 정한 이유에는 두 가지가 있다. 먼저 양항제 생태습지원은 2005년 기존에 조성된 제방을 허물고 굽어 있던 원래의 물길을 되돌림으로써 건강하고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자 조성한 습지이다. 또한 현재 수달과 삵 등 멸종위기종이 관찰되고 갈대, 부들, 갯버들 등 정화기능이 뛰어난 식물들로 조성돼 있다. 따라서 멸종위기종인 꼬리명주나비가 자연스럽게 서식하기에 안성맞춤이고, 이곳에서 꼬리명주나비를 보며 자연을 관찰하고 배우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두 번째 이유는 조성 공사에 군청과 함께 관여한 단체가 거창 환경단체인 ‘푸른산내들’이기 때문이다. 푸른산내들의 이순정 선생님은 우리들과 함께 꼬리명주나비 복원에 힘써 주시는 분이시다. 생태습지원에서 이 선생님과 함께 자부심을 느끼며 활동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정하게 된 것이다.

    ▶고단했던 돔 만들기 = 우리들은 미리 동그랗게 심어둔 쥐방울덩굴 모종을 따라 돔을 만들기 시작했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해 초반에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돔은 알루미늄 합금 막대기를 이어붙여 만들어지기 때문에 볼트와 너트의 풀고 잠금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단순 노동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는 그 자체가 행복했고 더불어 멸종위기종을 위한 일이기에 보람찼다. 겹쳐진 알루미늄 막대기의 수에 따라 서로 손을 겹쳤고, 손이 닿지 않는 윗부분을 조립해야 할 때는 목말을 태우며 작업을 했다. 쥐방울덩굴 돔은 배려와 협력으로 3시간의 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선생님과 우리는 몇 달 후에, 쥐방울덩굴이 돔을 타고 오를 수 있도록 망을 덮어 주고, 꼬리명주나비의 애벌레를 채집해 쥐방울덩굴에 이식하기로 기약했다.

    ▶고단함 뒤의 뿌듯함 그리고 깨달음 = 이번 활동을 통해 내 작은 노력으로 멸종위기종을 도울 수 있어서 기뻤다. 또한 자연 훼손은 한순간이지만 원래로 되돌리려면 한평생임을 깨달았다. 자연스럽게 행해지는 육식, 물 낭비,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한 지구온난화 등으로 지구상의 생명체가 위협받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채식주의자 되기, 물 절약하기,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기 등 작은 변화를 실천해보면 어떨까?

    임승현 초록기자(거창중앙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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