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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2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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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벼가 무럭무럭 자라 철새들이 배불리 먹었으면…”

우포늪 주변 겨울 철새 먹이용 모내기 참가
이유빈 초록기자(창녕 대지초 4학년)

  • 기사입력 : 2012-07-04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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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지포 근처 논에 겨울 철새 먹이용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다.

    이유빈 초록기자

    우리 학교는 우포늪이 근처에 있어서 가을이면 학교에서도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지난해 늦가을에는 우포늪 둘레길을 걸으며 망원경으로 큰기러기, 청둥오리, 노랑부리저어새, 고니들을 본 적이 있다. 새들은 작은 벌레를 먹는 줄 알았는데, 우포늪에 날아오는 철새들은 우포늪에서 자라는 식물과 논에 떨어진 곡식을 먹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지난 5월 26일 우리 학교에서 가까운 사지포 근처 논에 겨울 철새들을 위해 손으로 모내기를 한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참여했다. 아빠가 기계로 모 심는 건 자주 봤는데 손으로 직접 모를 심어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맨발에 스타킹을 신고 논에 들어갔는데, 갯벌처럼 흙이 찐득찐득해서 발이 잘 안 빠지고 넘어지려고 했지만 중심을 잡으니 괜찮아졌다. 모내기를 하러 대학생 언니 오빠들도 왔는데, 모 심는 방법을 농부아저씨께 설명을 듣고 한 줄로 길게 줄을 섰다. 모를 심을 때는 다섯 포기쯤 잡고 손가락 두 마디 깊이로 넣어서 심으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잘 심어지지도 않고 모가 물 위에 뜨는 것도 있었는데 자꾸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잘 심어졌다. 처음 논에 들어갈 때는 ‘이 논에 언제 다 심지?’ 생각했는데 조금씩 줄을 맞추어 심다 보니 어느새 한 논을 다 심었다.

    모내기를 다 하고 밖으로 나와서 보니 연두색 모들이 줄을 맞추어 서 있었다. 언니 오빠들과 헤어져서 걸어 나올 때 길가에 있는 빨간 산딸기를 따 먹었다. 내가 모내기한 논에 벼들이 무럭무럭 자라서 겨울철새들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좋은 먹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유빈 초록기자(창녕 대지초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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