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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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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통영지역 습지와 갯벌, 시민들 관심이 필요합니다

생태자원 동달 습지·동암만 갯벌
각종 쓰레기와 녹물 등으로 오염
김현석·김경민 초록기자(통영고 2학년)

  • 기사입력 : 2012-06-13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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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달 습지 옆에 폐기물이 방치돼 있다.
    동달 습지에서 쉬고 있는 왜가리와 백로.
    김현석
    김경민
     


    UN지정 지속가능발전도시인 통영의 생태계가 무관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동암만 갯벌과 동달 습지이다. 동달 습지는 황로, 오목눈이, 물총새, 개개비, 쇠백로 등 많은 생물의 보금자리다. 동암만 갯벌 역시 하천과 해수가 만나서 오염물질의 분해를 통해 정화를 하기 때문에 생태적 가치에 있어 우리 생활에 중요한 자연 자원이다. 특히 습지에 사는 식물들은 물에 포함된 질소, 인 등을 흡수해 물을 깨끗하게 만드는 ‘천연 정화조’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홍수 범람을 억제하고 물을 억제하는 ‘자연 댐’ 역할을 하기도 해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지만 이러한 사실을 간과하는 듯하다. 또한 지역민들이 어패류를 생산하는 중요한 삶의 터전이다.

    이렇게 소중한 습지와 갯벌이 통영 시민들의 생태계 보호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으로 인해 그 본래의 가치를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현재 동달 습지 바로 옆에 건설 폐기물장이 조성돼 있어 습지의 경관을 해치기도 하지만 폐기물에서 흘러나온 녹물과 여기저기 널브러진 쓰레기로 인해 습지환경이 오염돼 많은 생물들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또 개인이 임의로 사용할 수 없는 곳임에도 낚시를 하고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며, 토사의 퇴적으로 예전보다 습지의 면적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통영에서 가장 깨끗한 갯벌이라는 명성과는 다르게 동암만 갯벌 또한 갯벌로 흘러드는 생활하수,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유리병, 굴 양식 스티로폼과 같은 쓰레기로 오염되고 있다.

    이러한 무지는 인식의 부족이 초래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자연자원을 단순히 인간을 위한 활용 도구의 대상으로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자연은 인간의 소유물이 아니라 인간이 자연의 일부에 속할 뿐이다.

    지금 통영의 습지와 갯벌은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바라고 있다. 통영이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에 대한 조그만 관심으로도 훼손돼가는 습지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배려는 습지를 위한 것이 아니라 멀리 보면 우리 자신을 위한 것이다. 습지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물들, 그리고 더 나아가 시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통영의 갯벌로 되돌아오기를 기대한다.

    김현석·김경민 초록기자(통영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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