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7일 (금)
전체메뉴

/초점/ 창원 재개발·재건축 ‘현주소’

91개 지구 중 조합설립 30곳뿐…나머지 장기표류
사업성 확신 부족이 가장 큰 걸림돌
시, 정비예정구역 26곳 지정해제하기로

  • 기사입력 : 2012-05-29 01:00:00
  •   


  •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용지주공 1·2단지 아파트 전경. 지난 연말 재건축조합 설립을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 재건축 추진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경남신문DB/


     
    재개발·재건축사업은 ‘도시도 생로병사를 겪는다’는 점에서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의 경제원칙에 지배를 받기 때문에 쉽게 진척되지 않는 속성이 있다.

    현재 창원지역에서 도시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돼 도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추진되는 곳은 모두 91개 지구. 조합이 설립돼 논의가 진행 중인 곳은 30곳에 불과하다.

    시는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았거나 장기 표류 중인 26개(재개발 13, 재건축 13) 지구는 곧 지정해제할 방침이다. 나머지 65개 지구(재개발 27, 재건축 38)는 재건축이 완료된 6개 지구와 용호 4·5지구, 착공에 들어간 상남2지구 외에는 진척이 빠른 것은 아니다.

    다만 재개발은 마산회원구 양덕동 율림지구와 상남산호지구에서 활발한 추진을 보이고 있다.


    ◆재개발 추진 실태= 창원시에서 재개발을 통한 도시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대부분 도시 형성이 오래 전 이뤄진 마산과 진해지역에 집중돼 있다.

    지정해제로 예고된 지역을 제외할 경우, 재개발 추진 지역은 마산합포구 8곳, 마산회원구 15곳, 진해구 4곳 등 모두 27곳이다. 지정해제로 예고된 지역은 마산합포구 6곳과 마산회원구 5곳, 진해구 2곳 등 총 13곳이다. 이곳은 대부분 추진위만 구성된채 장기 표류하거나 추진위가 해산된 지역이다.

    정비예정구역 지정 해제가 되지 않은 곳이라고 사업 진척이 빠른 것은 아니다.

    재개발 추진 27개 지역 중 조합설립을 통해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곳은 고작 3곳이라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양덕동 165-7 일원 ‘양덕2지구’(3.9㏊)는 지난 2005년 11월25일 추진위가 구성돼 정비구역지정과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2008년 3월 6일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지고 시공자까지 선정됐지만, 4년이 넘도록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시공자가 사업성을 놓고 고심 중인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3·15아트센터 앞 양덕동 81-1 일원 ‘율림지구’(2.5㏊)는 지난 2005년 12월 20일 추진위가 구성돼 지난해 12월 27일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코오롱건설을 시공자로 선정, 착공 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준비 중이어서 상대적으로 활발한 진행을 보이고 있다.

    합성동 262-1 일원 ‘합성2구역’(3.5㏊)은 지난 2006년 8월 8일 추진위가 구성돼 지난해 5월 18일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사업시공자 선정을 마치고 총사업비 확정을 위한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나, 주민들과 이견 폭이 커 좀처럼 절충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 2010년 4월 9일 조합이 설립돼 지난 연말 시공자를 선정하고 3700~3800세대 아파트 공급을 추진 중인 마산용마고와 육호광장 인근 상남 179-1 일원 ‘상남산호지구’(21.4㏊-재개발·도시환경정비)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거쳐 곧 시에 사업시행인가서를 제출할 방침이어서, 속도감 있게 추진될지 주목된다.

    상남·산호지구 주택재개발 및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은 이 지역 내 2451개의 노후주택·건물을 헐고 24개 동 3700~3800세대의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당초에는 넓은 평형 위주로 설계했으나, 시공사 선정과 함께 평형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는 지난 연말 입찰을 통해 현대건설과 한라건설, (주)한양 3개사가 참여하는 현대사업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정비구역변경 및 구역 지정, 사업 인가, 관리처분 인가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내년말 착공해 2016년께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

    마산합포구 교방·성호·교원·문화·반월·자산동 일원 재개발 예정지구 6곳은 조합 설립만 된 채 후속 절차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마산회원구 지역은 구암·석전·합성·회원 등 12개 재개발 추진 지구 중 7곳만 조합이 설립됐고, 4곳은 추진위 구성단계에 머물러 있다.


    ◆재건축 추진 실태= 창원지역 아파트 재건축 추진 지역은 총 51곳이다. 정비예정구역 31곳, 정비구역 20곳이다. 재건축은 재개발과 달리 옛 창원지역에 상대적으로 몰려 있다. 구별로는 의창구 10, 성산구 24, 마산합포구 6, 마산회원구 3, 진해구 8개다.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된 31곳 중에서는 28곳(90%)이 아직 추진위마저 구성돼 있지 않다.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는 곳은 △의창구 5곳(신월1·2, 용호 1·2·3) △성산구 14곳(신촌 1·2·3·4·5, 반지1, 사파1, 상남1, 외2, 가음1·2·3, 가음4·8) △마산회원구 1곳(무학아파트) △진해구 8곳(경화주공, 풍호주공, 석동주공, 남흥아파트, 시영아파트, 우성아파트, 성원아파트, 대동빌라트) 등이다. 특히 진해지역 8곳은 모두 재건축 경과기준에 미달돼 이번에 정비예정구역에서 지정 해제될 예정이다.

    하지만 재건축은 재개발보다는 상대적으로 사업 진척이 잘 되는 편이다.

    의창구 명서1구와 성산구 내1·외1·신촌6구, 마산합포구 교원지구·교방주공 등 6곳은 재건축 준공인가가 났고, 성산구 상남2구는 지난 3월 착공했다.

    창원남고 옆 상남2구(로얄·상일아파트 등 단지)는 지난 3월20일 한화건설이 시공사로 착공에 들어가 총 812세대(조합원 678, 일반 134)를 공급할 계획이다. 성산구 가음5구와 마산합포구 월영주공 재건축사업은 착공에 앞선 관리처분인가를 받아놓고 있다. 마산회원구 양덕2구는 지난 2008년 10월 사업인가를 받았다.

    의창구 용지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용호4구(1단지)와 용호5구(2단지)는 각각 지난해 11월과 12월 조합이 설립됐다. 시공사로 각각 포스코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을 선정, 사업인가 준비를 활발하게 준비 중이다.

    시와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일부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못내는 가장 큰 이유는 ‘사업성 확신 부족’과 ‘보상 및 평형별 분양가 협상 어려움’이다.

    착수를 미루는 시공사들은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사업을 벌이더라도 향후 분양이 순조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주민들이 높은 보상을 요구해 채산성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는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시공사들이 주민들을 상대로 장밋빛 기대와 전망을 조장하는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조합의 입장에서도 그동안 투입한 비용이 많고, 조합비 집행 정산 등 내재된 문제로 인해 사업 추진을 순조롭게 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 재건축·재개발은?

    재건축은 기존의 낡은 아파트나 연립주택지구를 허물고 다시 짓는 것으로 주택건설촉진법에 근거한다. 기존 주택 소유자가 재건축 조합을 설립해 자율적으로 추진한다.

    재개발은 단독주택이나 상가들이 밀집한 불량거주지를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새 주거지로 정비하는 사업이며 도시재개발법에 근거한다. 재건축은 사적개념, 재개발은 공적개념으로 볼 수 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상목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