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5월 12일 (일)
전체메뉴

[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진영여중 교정에 ‘허왕후의 향기’를 심다

지난해부터 ‘장군차 심기’ 운동
시집올 때 차씨 가져왔다고 전해
임수희 초록기자(김해 진영여중 3학년)

  • 기사입력 : 2012-04-11 01:00:00
  •   
  • 진영여중 학생들이 교정에 장군차 묘목을 심고 있다.

    임수희 초록기자


    운동장 푸른 잔디와 푸른 하늘이 아름다운 달 4월, 제67회 식목주간(4월 5~14일)을 맞이해 우리 진영여자중학교는 ‘내 나무 심기 행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1학생 1그루 장군차 심기 행사로, 학생들이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 동참하고 가야문화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환경동아리 ‘하늘바람’ 주관으로 자발적 참여로 진행되고 있다. 장군차 심기 행사는 2011년에 이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장군차는 이름만으로는 생소한데, 서기 48년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이 가야국 김수로왕에게 시집오면서 옥함에 차 씨앗을 넣어왔다고 전하고 있다. 1530년 조선 중종 때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장군차의 이름은 고려 충렬왕이 쓰시마 정벌을 위해 김해에 머물던 군사들을 위로하기 위해 김해지역에 들렀다가 금강사 주변 산에서 차나무를 발견하고 ‘산다수’ 맛을 본 뒤에 그 맛에 반해 차 중의 으뜸이라는 의미에서 ‘장군’이라는 칭호를 내린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학교 안에 나무를 심을 장소가 부족해 자투리땅을 삽과 괭이로 파면서 장군차를 심는 일은 고생스럽다. 하지만 지렁이, 꽃무지 애벌레, 매미 애벌레, 지네 등을 관찰하는 일도 재미있고 관찰한 후 친구들을 다시 자기가 사는 땅속으로 보내주는 일도 의미 있다. 김희곤 선생님은 우리가 고생해서 심은 장군차가 한 그루도 죽지 않고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다시 정성을 다해 마무리를 한다.

    우리의 큰 꿈이 무럭무럭 자라듯 장군차 나무도 잘 자라 아름다운 교정에서 허왕후가 선물한 장군차의 향기를 맛볼 그날이 기다려진다.


    ☞ 장군차 = 산다과에 속하는 상록활엽 관목으로 가을철 찔레꽃 같은 흰 꽃이 소담스럽게 피며, 동백나무 씨앗과 같은 둥그런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다. 대체로 온난하고 강우량이 많으며, 배수가 잘 되는 경사지나 구릉에서 잘 자라며, 토질은 부식질이 많은 양토질로 겉흙이 깊고 배수가 잘되는 곳이 좋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차나무는 중국소엽종 계열로 온대성 기후에 알맞고 추위에도 강한 품종이나 장군차는 대엽종으로 잎이 크고 두꺼워 차의 주요성분인 카테킨을 비롯해 아미노산, 비타민류, 미네랄을 비롯한 무기성분 함량이 높은 편이다.

    수확 시기에 따라 우전차(곡우 이전 수확), 곡우차(곡우날 수확), 첫물차(4월 20일~5월 중순 수확), 두물차(6월 중순 수확), 세물차(8월 초순 수확), 네물차( 9월 하순~10월 초순 수확) 분류한다. (※환경부, 환경체험프로그램 모음집, 김해시농업기술센터 자료 인용)

    임수희 초록기자(김해 진영여중 3학년)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