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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람사르환경재단-경남신문 공동기획 '초록기자 세상'] ‘꿈을 싹틔우는’ 우리 반

3월 봄맞이 학급 환경구성하며
상추 등 씨앗 가져와 화분에 심어

  • 기사입력 : 2012-04-11 0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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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급 환경구성을 하면서 상추·콩·과꽃 등 씨앗을 화분에 심었다.

    정해찬 초록기자


    춥디 춥던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 왔다. 얼었던 땅들도 따스한 봄기운에 부드럽게 변한다. 우리 6학년 학생들도 봄을 맞이하기 위해 특별한 일을 시작했다. 담임인 강진기 선생님은 우리들의 6학년 한 해를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만들고 싶다고 하시면서 학급경영 목표를 꿈을 싹틔우는 어린이라고 정하셨다. 우리들이 꾸는 꿈을 씨앗으로 비유하신 것이 재미있었는데 실제로 3월 학급 환경구성을 하면서 우리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도록 씨앗을 가지고 와서 그것을 키워보자고 하셨다. 다들 즐거워하며 상추, 콩, 청경채, 과꽃 등 여러 씨앗들을 가져왔다.

    먼저 화분에 흙을 넣기 전에 흙과 퇴비를 섞었다. 몇몇 친구들은 퇴비가 똥으로 만들어졌다고 더럽다는 말을 하기도 했지만 이내 손으로 직접 만져보며 자기들이 키우게 될 소중한 생명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흙을 퍼다가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누군가가 “뱀이다”라고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강진기 선생님은 곧바로 확인하시면서 이건 뱀이 아니고 개구리가 겨울잠을 자고 있었던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책에서만 봤던 동물의 겨울잠을 직접 확인하게 되니 너무 신기했지만 한편으로는 개구리의 겨울잠을 방해하게 된 것 같아 미안했다. 그래서 얼른 흙을 다시 덮어주었고 다른 곳의 흙을 담는데 벌레들과 지렁이를 볼 수 있었다. 땅속에 그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몰랐다.

    화분을 교실로 옮기고 나서, 각자 가져온 유리병에다가 개운죽을 옮겼다. 선생님이 구해준 개운죽을 보면서 ‘뿌리도 없는데 어떻게 살 수 있고 자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활동이 끝나고 화분과 개운죽을 보면서 잘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저렇게 작은 개운죽이 다 크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도 생겼다.

    다음 날 보니 상추는 새싹도 났고 개운죽들도 조금 자라서 밑줄기에 점들이 생겼다. 씨앗들이 새싹이 되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개운죽의 물이 조금 줄어든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뿌리도 안 났는데 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 며칠이 지나자 콩, 과꽃 등 다른 씨앗들도 새싹이 났다. 그런데 아직 줄기만 나오고 잎은 안 나온 새싹들도 있었다. 그리고 개운죽은 점에서 뿌리도 났다. 그런데 잡초들도 많이 나서 진짜가 무엇인지 조금 헷갈렸다.

    이제는 식물들도 많이 컸고 개운죽도 줄기도 많이 자랐고 뿌리도 많아졌다. 앞으로도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많이 컸으면 좋겠다. 우리는 이런 희망을 품고 식물들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다.

    정해찬 초록기자(진주 지수초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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