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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양극화'와 '연등'
이정수       조회 : 1882  2015.05.12 15:44:42

제목 : '사회양극화'와 '연등(燃燈)'.

 요즘 매스컴을 통해 '갑을관계' '갑질' '갑의 횡포'니 하는 말들이 자주 오르내린다. 구체적인 갑의 횡포의 사례들이 심심찮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경제적 불균등이 인간적 불균등을 초래하는 사회 현상 앞에이제는 씁쓸함을 넘어 분노마저 자아내게 한다.

 사회양극화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1997년 IMF 외환 위기 이후 한국사회에서는 양극화
현상을 중심으로 한 불평등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소득의
차원은 물론 사회 다방면으로 파급되고 있다. 특히 경제 정의와는 동떨어진 엄청난 자산격차에서 발원해, 주거 및 교육 격차를 통해 사회적 차원으로 확장되고, 소비생활을 중심으로 한 문화적 차원으로 확산되어온 우리 사회의 양극화는 위험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양극화의 진앙이 경제적 불균등에 있는 것인 만큼 경제현실의 개선은 양극화 해소를 향한 최우선 과업일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구조 하에서 그러한 경제현실의 개선은 구조적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욕망'에 순응하는 체제이며, 필연적으로 '부의 집중'을
초래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회양극화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욕망'이 얽혀 있는 문제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보다 본질적인 접근이 사회양극화를 해소하는 새로운 해결책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종교는 이러한 인간의 욕망에 대한 고도의 통찰을 보여 준다. 얼마 후면 음력 4월 8일, 석가탄신일이다. 연등이 하늘에 떠 있는 연꽃들이 되어 가볍게 부풀어 거리를 따라 공중에 걸릴 것이다. 연등은 불가의 상징인 연꽃을 모티브로 한다. 인간 욕망이라는 진흙 속에서 지혜와 자비로 피는 연꽃을 상징 하는 것이다.

 연등은 단 하나로 하늘에 내걸리는 일이 절대 없다. 또 크게 만들지 않는다. 아무리 큰 절에서도 연등은 작은 크기의 것이 여러 개 줄지어 걸리는 식이다. 바꿔 말해서 연등은 작지만 여러 개의 개별성으로 빛나며, 서로 다른 빛깔의 등들이 같은 높이로 줄지어 하늘에 내걸린다. '평등한' 높이에 걸린 하나하나의 연등들이 쭉 이어져서 '연대'와 '소통'의 아름다움을 피어올리는 것이 바로 연등의 미학이다.

 양극화 해소를 위해 어쩌면 이러한 '연대'와 '소통'이 보다 본질적인 해결책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연대와 소통의 증진이 사회적 관용과 상호이해를 촉진함으로써 사회적 대립갈등을 해소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등이 이어져 있는 거리를 걸으며 모두들 그 높이를 가늠해 볼 일이다.


이정수 농협경주환경농업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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