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 경남신문
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8일 (일)
전체메뉴


  • - 독자기고문은 이메일(master@knnews.co.kr)을 통해서도 접수가 가능합니다.
    - 기고문은 자체 논의 후 경남신문 지면에 실릴 수도 있습니다.(문의: 창원자치부 055-210-6070)
    - 제언·고발·미담 등 독자가 투고한 내용은 매일 오후 확인 후 담당부서에 전달됩니다.

아이들이 바라는 진짜 선물은??
이규환       조회 : 2010  2015.05.10 12:16:55
선물.hwp (32.0 KB), Down : 31, 2015-05-10 12:16:55

 

마산중부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사 강민경

 

얼마 전 , 모 방송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어린이날 받고 싶은 선물 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가 나에게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용돈 , 핸드폰 , 게임기 , 로봇 · 인형과 같은 장난감 등이 1, 2 위를 다투었는데 , 1 위는 엄마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 이었다 . 부부가 맞벌이 하는 가정이 늘 어나면서 아이들은 밤늦게까지 학원에서 학원으로 이동해야 하고 ,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가정 내에서도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보다는 자기만의 공간에서 따 로 지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사작하면서 , 부모 자식 간의 대화는 단절되고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방치 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조사 결과를 보며 마음이 내내 불편했다 .

나 역시 직장맘으로 일하면서 시어머니에게 아이들을 맡겨두고 아침 일찍 출근 여 저녁 늦게 퇴근하는 날이 많다보니 , 어쩌다 한번 씩 일찍 들어가는 날 , 아이 들이 놀아달라고 떼를 쓸 때면 곤혹스러울 때가 있었다 . 피곤한 몸을 이끌고 함께 놀아주고 책을 읽어주고 공부를 봐주다 보면 난 언제 쉬나 싶은 생각에 한숨이 푹푹 나오면서 내가 세상에서 제일 고생하는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 이제나 저제나 엄마는 언제 올까 하염없이 기다리며 나와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했을 아 이들의 입장은 생각하지도 못 하고 , 내 생각만 하면서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이 어쩔 때는 업무의 연속처럼 피곤하게 느껴지고 힘들기만 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티비를 틀어주기 시작하고 스마트폰을 하고 있 는 아이를 제지하지 않게 되었다 . 그렇게라도 해야 내 시간이 보장되니까 , 나 또한 아이들을 방목 이라는 이름 하에 방치 하고 있었던 것이다 .

장난감이 좋지만 부모와 함께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 더 좋을 것이고 , 혼자 읽을 수 있는 책도 부모가 읽어 주기에 더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 얼마 못 가 부서지고 고장나는 장난감은 아이들이 크기 시작하면 쳐다도 보지 않고 한쪽 구석에 모셔 다가 어느 순간 버려지더라도 엄마아빠와의 추억은 평생동안 가슴 속에 , 머릿속에 남을 텐데 우리 어른들은 그것마저 잊어버리고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

우리 집 아이들이 어렸을 때 , 신문지 한 장을 찢어 던지며 놀고 두루마리 휴지 풀면서 놀았던 적이 있다 . 별것 아닌 놀이에 아이들은 꺄르르꺄르르 어찌나 즐거 하던지 .. 아무 것도 아닌 그 놀이도 엄마아빠와 함께 했기에 재미가 있고 즐거웠을 , 잠깐의 놀이었지만 오래 남을 행복했던 기억일 것이다 .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선물이었을 수도 있다 .

아이들을 정서적으로 보살피지 않는 것도 아동학대의 일종으로 보고 있는 지금 , 나는 우리 아이들을 방임하거나 방치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 모두 한번쯤 각해보았으면 한다 . 선물이 그저 물질적인 것이라 생각하며 어린이날 선물 사주 기에 급급했던 우리 어른들은 반성해야 할 것이다 .

어린이날은 지났지만 오늘 집에 들어가면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다정하게 사랑한 말하며 한번 꼭 안아주길 권 한다 . 이들 은 눈이 휘둥그레지고 깜짝 놀라겠지만 이것도 하나의 이벤트 , 아이 들에게 주는 선물이다 . 그리고 오늘부터는 매일 10 분만이라도 스마트폰을 끄고 잠시 아이와 대화를 나누면서 오늘 아이가 무엇을 했는지 ,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 재미있는 일은 없었는지를 물어보고 엄마아빠의 하루도 이야기해보자 . 처음에는 어색하고 쑥스러워 하던 아이도 차츰 부모에게 말하 는 것들이 많아질 것이다 . 그리고 그 시간이 소중하고 행복할 것이다 .

난 오늘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서 일찍 퇴근을 하려한다 . 비용이 드는 것도 , 그리 어렵지도 않으면서 매일 해 줄 수 있는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 !!” 라는 멋진 선물을 ..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235 함안, 합천, 의령 당협위협장 교체 박철우 2015.05.12 2151
234 '사회양극화'와 '연등' 이정수 2015.05.12 1883
233 112신고는 총력대응으로 빈틈없는 치안을... 김대영 2015.05.12 1888
232 '피해자보호명령제도'를 아시나요? 박병주 2015.05.12 2201
231 빠른 시간내에 의령.함안.합천 당협위원장 교체를 원한다.… 민병수 2015.05.11 1997
230 함안, 합천, 의령 당협위협장 교체!!!!!! 박철우 2015.05.11 1980
229 아이들이 바라는 진짜 선물은?? 이규환 2015.05.10 2011
228 관공서 소란행위, 허위신고는 패가망신의 지름길…   최진규 2015.05.08 2043
227 ‘인문학의 위기’? ‘위기의 인문학’! 이정수 2015.05.07 2056
226 함안, 합천, 의령 당협위협장 교체하자 박철우 2015.05.07 1888
225 독거노인 공동거주제 확산돼야 이정수 2015.05.04 1906
224 주취소란행위 근절되는 날이 오기를 박금태 2015.05.01 2001
223 ‘안전’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희준 2015.04.30 2284
222 함안, 합천, 의령 당협위원장 교체해줄래? 아님 내가 할까?… 박철우 2015.04.30 2136
221 제15회 안전한 산청 한방약초축제를 위하여   최진규 2015.04.30 2197
220 함안, 합천, 의령 당협위협장 교체 박철우 2015.04.29 1895
219 나의 청렴온도는? 이학철 2015.04.29 1730
218 올바른 112신고 문화 정착돼야 최광판 2015.04.29 1832
217 [기고] 가정의 달 5월에는 농촌으로 떠나자 정찬우 2015.04.27 1661
216 [기고] 독거노인 우리가 모셔야 한다. 신상일 2015.04.27 1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