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칼럼] 나는 아슬아슬한 것을 즐긴다/김경(시인)이 겨울이 아슬아슬하다.
겨울 칼바람 앞에 나설 용기는 없어 아랫목에 발 묻고 세상 잡일에 ‘감 내라 대추 내라’ 관심 가져 본다. 그러면서 짐짓 속으로는 서너 마리의 양과 늑대를 동시에 거느리면서 넌지시 비꼬기도 하고 실소도 한다.
올 겨울은 이상하다 못해 요상하다. 시절이 하, 수상타 보니 우선은 때 아닌...2008-01-25 00:00:00
- [작가칼럼] 우포는 쉼표다 - 김혜주(수필가)출발이 늦었다. 예약해 놓은 민박집에 전화를 걸어, 일몰을 볼 수 있겠냐고 물었다. 주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우포의 일몰을 볼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하면 새벽 일출을 보면 된다는 것이었다. 말이 되는가. 마음먹고 떠나는데 놓쳐서는 안될 일이었다. 우포의 저녁노을을 상상하며,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2008-01-18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칼럼] 취재 경쟁이 남기는 것신문은 날마다 새로운 소식들로 제작한 지면의 보도내용을 경쟁하면서 발전한다. 신문의 경쟁력은 일선 기자들이 뉴스거리를 찾아 끊임없이 취재활동을 펴는 데서 비롯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제작되는 신문을 접하는 독자들에게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다.
국내의 신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굵직한 사건들을 접하면...2008-01-16 00:00:00
- [작가칼럼] 미용실 통신김명희(시조시인)긴 머리를 짧게 잘랐다. 이 시간쯤이면 평소 한가했던 동네 미용실인데 먼저 온 사람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어서 한 시간 남짓 기다려 자른 셈이다.
“어서오세요.” 콧소리를 내며 호들갑을 떠는 인사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지라 눈인사 정도로 내 존재를 부각시키며 빈자리를 겨우 찾아 앉았다.
“아유, 선생님은 ...2008-01-11 00:00:00
- [작가칼럼] 마음으로 베풀 수 있는 것들계획표 없는 한 해를 보냈다. 빽빽한 계획표에 나를 집어넣은 답답한 삶이 싫어서도 있었지만 제대로 실천을 하지 않으니 굳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가계부까지 내팽개쳤다.
편안한 한 해를 보낼 것 같았던 생각은 비켜갔다. 늘 해왔던 일을 하지 않으니 불편함이 생겼다.
계좌이체를 하지 못한 아이의 학원...2008-01-04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무자년 화두는 ‘구산면’이다지난해부터 마산시 구산면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마산의 끄트머리 구산면은 진해만에 돌출해 있다. 지형이 거북모양이라 하여 ‘구산(龜山)’이다.
거북은 재물과 장수의 상징이며 강건한 동물이다. 이제 마산의 거대한 거북이 움직일 참이다. 한동안 위축된 마산경제를 받치고 일어설 기회의 땅인 듯싶다.
마산 도심의 ...2008-01-02 00:00:00
- [작가칼럼] 우리는 지금 어떤 책으로 읽힐까요?/김종길(시인·남해이동우체국장)최근에 멋진 책 한 권씩 읽으셨습니까? 톡톡 튀면서 재미있고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워 눈물이 날 정도로 멋진 책 말입니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 말입니다.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국제빙상축제인 ‘2007년도 그랑프리 파이널 갈라쇼’에서 연기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2007-12-28 00:00:00
- [작가칼럼] 어떻게 삽니까? - 이광수(수필가)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간다. 지난 한 해는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내일은 또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다. 흔히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고 지난해의 소회를 반추하면서 다가올 새해에는 보다 새로운 각오로 새출발할 것을 다짐한다.
그러나 지난 한 해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가슴 답...2007-12-21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지역신문은 주민과 밀접하다정보사회에서 대중 전달매체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문은 전파매체와의 구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전파매체가 극복하지 못하는 기록성의 특성을 가진 신문은 기능적 차별화를 통해 발전을 꾀한다.
신문은 크게 중앙지와 지역일간지로 나눠진다. 지역일간지는 지역소식을 총체적으로 담아내면서 주요 국내외 ...2007-12-19 00:00:00
- [작가칼럼] 휴지에 싼 밥/배점옥(수필가·합포중학교 교사)출근을 서두르다 무심코 바라본 TV 화면, ‘무료 급식소 장사진’ 이란 자막과 함께 웬 할아버지가 휴지에 밥을 싸서 급히 호주머니에 쑤셔 넣고 있다. 매 병아리 낚아채듯 그걸 포착한 기자.
“할아버지 그 밥 뭐하시게요.”
“저녁에 먹을 거여.”
입 언저린 히물거리는 웃음을 담았지만 그 목소리에선 뿌리가 짧은 화초...2007-12-14 00:00:00
- [작가칼럼] ‘진주성을 구한 충무공 김시민’에 대한 소고(小考)지난 9월 23일, 김시민 탄생 453주년 추모 행사가 천안의 독립기념관에서 있었다.
마침 인물전 ‘진주성을 구한 충무공 김시민’이 출판되어서 장군의 영정에 책을 헌정하는 고유식에 초대되었다.
천안은 내가 처음 밟아보는 땅이지만 추석 연휴로 귀향하는 차량들의 행렬 속에서 마치 큰댁을 찾아가는 것처럼 들떠있었...2007-12-07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언론, 단체장 공약 이행 점검해야옛날부터 마을은 자리 잡는데 따라 생활환경이 달라졌다. 산골마을 사람들은 대체로 자연식에 의존하며 주위의 부대낌을 별로 느끼지 않았다. 평야의 마을은 기름진 땅에서 곡식이며 채소, 가축 등을 길러 풍족한 생활을 해왔다. 그리고 어촌은 바다의 생선과 해초 등이 먹거리였다. 지형에 따라 살아온 원시적 생활 방...2007-12-05 00:00:00
- [작가칼럼] 나를 떠올리는 색깔은/ 최영인 (아동문학가 )여성들이라면 대부분 날마다 거울 앞에서 화장을 한다. 오늘 입고 나갈 옷을 쳐다보며 눈화장은 어떤 색을 쓸 것인지, 립스틱은 또 어떤 색으로 분위기를 낼 것인지, 요것조것 미묘한 색으로 자신을 꾸미는데 적잖은 시간을 투자한다.
‘아름답다’ ‘화려하다’ ‘수수하다’
인간의 감성을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색깔이 ...2007-11-30 00:00:00
- [작가칼럼] 테테테테테 텔 미 - 최은애(시인)남자 못지않은 덩치와 씩씩함을 갖춘 그 아이의 파워 넘치는 댄스 실력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온통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 지역 축제의 주역이었던 그 아이 A.
한 학기 다니던 대학을 휴학하고 집으로 내려와선 자신의 꿈을 찾아 다시 시작하겠다고 했다.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아이의 ...2007-11-23 00:00:00
-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농촌 딜레마’ 근본대책 없나? - 도운수(경남신문 옴부즈맨)만추의 계절도 끝자락이다. 스산한 찬바람이 낙엽을 쓸어간다. 농민들은 올해 농작물의 작황이 좋은 편이라고 하면서도 표정은 어둡다. 날씨 덕분에 김장 채소를 제외하고 대부분 풍작인 것 같다.
아직 일손이 부족해 미처 수확하지 못한 과일도 간간이 눈에 들어온다. 농촌은 언제나 아름답고 포근해 보이지만 해를 ...2007-11-21 00: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