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0) 이포역포(以暴易暴)- 폭력으로 폭력을 바꾼다 지금부터 3000여년 전, 천자(天子)인 은(殷)나라의 주왕(紂王)이 심하게 포악한 정치를 해 백성들을 괴롭히고 나라를 망쳐갈 때, 그 밑에 속한 제후(諸侯) 나라의 왕인 주(周)나라 무왕(武王)이 강태공 (姜太公)과 함께 나머지 여러 제후 나라를 규합해 군대를 이끌고 은나라를 치러 나섰다.이 소식을 듣고 숨어 살던...2014-09-23 11:00:00
- (549) 전세진적(傳世珍籍)- 후세에 전해져 온 진귀한 책 1533년 음력 2월, 안동 도산(陶山)에 사는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이 곤양군수(昆陽郡守) 관포(灌圃) 어득강(魚得江)의 초청으로 곤양을 방문했다.합천을 거쳐 의령에 있는 처가에 도착해 본부를 두고서, 한 달가량 경남 일대의 선비들을 방문하거나 명소를 둘러보았다. 함안의 모곡(茅谷), 창원의 무학산(舞鶴山),...2014-09-16 11:00:00
- (548) 야단법석(野壇法席)- 들판에 단을 만들어 연 설법하는 자리 근년에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 회장이 자기 회사가 설립한 대학의 졸업식에 갔다가 참석한 졸업생들이나 학부모들의 무질서한 태도를 보고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화를 내며 총장을 심하게 나무라고 퇴장해 버렸다. 그 이후로 그 회장은 다시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 회장은 젊은 시절에 교사를 한 적...2014-09-02 11:00:00
- (547) 유용내대(有容乃大)- 받아들임이 있어야 크게 될 수 있다 1756년에 태어난 모차르트보다 14년 뒤인 1770년 베토벤이 태어났다. 모차르트는 천재음악가로, 베토벤은 악성(樂聖)으로 세계 음악사에 뚜렷한 자취를 남겼다.둘 다 음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음악의 신동으로 소문이 났고, 베토벤이 어릴 때, 모차르트는 이미 세계를 뒤흔드는 음악가로...이문재 기자 2014-08-26 11:00:00
- (546) 구제고빈(救濟孤貧)- 외롭고 가난한 사람을 구제하다
세상에 봉사하는 사람도 많고 자선가도 많아 보이지만, 자기가 가난하거나 어려움에 처하면 돌봐주는 사람도 없고 하소연할 데도 없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넉넉한 사람이 남에게 돈이나 재물을 빌려 주는 경우, 대부분은 그들을 위해서 빌려 주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재산을 늘릴 목적에서 빌려 주기...2014-08-19 11:00:00
- (545) 불발지지(不拔之志)- 뽑히지 않는 뜻, 변하지 않는 의지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545) 요즈음 출판계에 크게 화제가 되는 책이 있다. 송나라 학자 진덕수(眞德秀)가 편찬한 ‘대학연의(大學衍義)’라는 책이 완역되어 나온 것이다.왜 화제가 되는 것일까? 아무도 손댄 적이 없는 어려운 한문고전을 번역한 사람이, 유명한 한문학자나 고전학자가 아닌, 영문과를 졸업한 조선일보사의 문화부장 직함을 가진 ...이문재 기자 2014-08-12 11:00:00
- (544) 엄수군기(嚴守軍紀)- 군대의 기율을 엄격하게 지킨다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요 몇 년 사이에 군대에서 병사들 사이에 계속 문제가 생겨 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우리나라는 1948년 건국 이후부터 국민개병제를 실시해 신체에 이상이 없는 21세 된 남자는 군대에 가게 되어 있다. 곧 의무병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겉으로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한다’라고 말하지만, 가...2014-08-05 11:00:00
- (543) 실지명귀(實至名歸)- 실질이 어떤 수준에 이르면 이름은 따라 온다 1948년 건국 후 각 도에 국립대학을 하나씩 두면서 그 도의 이름을 따서 대학 명칭으로 삼았다. 경남의 도청 소재지 부산에 있는 대학교는 당연히 경남대학교가 되어야 했다.실제로 문교부에서 처음 명명해 준 이름은 경남대학교였다.그런데 부산대학교 초대 총장(그 당시는 학장)이 대통령을 찾아가 부산대학교로 이름...이문재 기자 2014-07-29 11:00:00
- (542) 화중군자(花中君子)- 꽃 중의 군자, 연꽃 지금쯤 연못이나 늪에 가면 연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다. 방패처럼 생긴 푸른 큰 잎 위로 꽃대가 나와 피어난 연꽃은 산뜻하기 그지없다.그 선명한 분홍색은 마치 혈색 좋은 젊은 여인의 뺨 같다. 요즈음은 종자를 개량하여 분홍색과 흰색외에 붉은 색이나 노랑색의 연꽃도 있지만, 주를 이루는 것은 분홍색 연꽃이다.우...2014-07-22 11:00:00
- (541) 신근노력(辛勤努力)- 힘들게 부지런히 노력하자 흔히 자기 자랑하는 사람을 바보라고 말하지만,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경상대학교(慶尙大學校) 한문학과(漢文學科)에 대해서 소개 겸 자랑을 좀 해야겠다.한문학과는 1988년부터 40명씩 학생을 모집했다. 지금까지 26년이 됐는데, 그동안 교수나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 국내 20여개 한문학과나 한문교육과 가운데서 ...2014-07-15 11:00:00
- (540) 지성목린(至誠睦隣)- 지극한 정성으로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다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 동안 중국 국가주석이자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習近平)이 한국을 공식 방문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은 더욱더 가까워지게 됐다.시진핑과 박근혜(朴槿惠) 대통령은 취임한 지 2년도 안 되어 다섯 번째 만났다. 인접한 국가의 원수(元首) 가운데서도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특별히 가까운 사이...2014-07-08 11:00:00
- (539) 당동벌이(黨同伐異)- 같은 사람끼리는 당파를 짓고 다른 사람은 공격한다.
사람들은 늘 ‘공정(公正)’, ‘공평무사(公平無私)’ 등의 말을 쓰지만 언행은 그렇지 않다. 정치하는 사람들이 정당을 만들어 싸우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이라 치지만 공정해야 할 언론이 겉으로는 공정한 척 포장을 해도 속셈을 갖고 사건을 편파 보도하고 있다.
정당이나 언론만 그런 것이 아니다. 관료들은...2014-07-01 11:00:00
- (538) 실도과조(失경남도寡助)- 도리를 잃으면 도와주는 사람이 적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한 억울한 일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 6월 어느 일요일 아침 밥을 먹고 집 앞 길가에 나가 서 있었는데, 함안농고 1학년에 다니던 필자보다 두 살 많은 조용섭이라는 학생이 지나가면서 “학교 실습농장에 일하러 가는데, 같이 가자....2014-06-24 11:00:00
- (537) 음송시문(吟誦詩文)- 시나 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다
시골에서 살다 보면, 겨울 고요한 밤에 동네 선비들의 글 읽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글 읽는 소리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세 가지 즐거운 소리[三樂聲]’ 가운데 한 가지다. 그러나 생활방식이 바뀌어 한문을 공부하는 사람도 거의 없어졌지...2014-06-17 11:00:00
- (536) 천륜지락(天倫之樂)- 하늘이 정해준 관계에서 생기는 즐거움“천륜(天倫)이 중요하다”, “천륜에 어긋난다” 등의 말을 흔히 쓰는데, 보통 ‘윤리(倫理)’, ‘인륜(人倫)’과 같은 뜻으로 쓴다.‘윤(倫)’의 원래 뜻은, ‘도리’, ‘질서’, ‘관계’ 등이다. 그래서 ‘천륜’이란, ‘하늘이 정해준 관계’라고 할 수 있다.대단한 학자인 줄 알고 제자가 됐다가 실망해 제자 관계를 끊을 수도 있다. ...2014-06-10 11: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