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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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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⑫ 창원 소답동 오주면

  • 기사입력 : 2023-06-23 1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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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이먹반먹(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을 이어갑니다.

    무더위가 찾아오며 마침내 별미인 콩국수도 개시했습니다. 저는 이먹반먹 촬영을 준비하며 벌써 콩국수를 몇 그릇째 먹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다려온 음식이니만큼, 신중하게 골라 착한 식당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콩국수를 여름에 먹는 이유를 두고 한 미식 프로그램에서 집중 조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요. 이유는 거창할 것 없이 시원하고 건강한 음식이란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도 콩국수 한 그릇으로 무더위와 맞서보자고요.

    걸쭉 담백한 콩국수.
    걸쭉 담백한 콩국수.

    이번에 찾은 곳은 소답동의 오주면 식당입니다. 간판에는 ‘국시 전문점’이라 적어두었습니다. 주인장 혼자 운영하는 작은 가게입니다. 60대 어머니는 이곳에서 장사를 이어온 지 벌써 15년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단출한 메뉴.
    단출한 메뉴.

    메뉴는 단출합니다. 촌국수 5000원, 콩국수 7000원, 부추전 6000원입니다. 이맘때 가게를 찾는 손님 대부분은 콩국수를 주문하죠.


    모처럼 촬영하는 날은 운이 좋았습니다. 점심 시간대 바쁜 날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부추전 주문을 못 받을 때도 있는데요. 다행히 주문에 성공했습니다. 콩국수 옆에 바삭한 부추전이 빠졌다면 무척 섭섭했겠죠.

    빠지면 섭섭한 부추전. 적당한 두께와 바삭한 식감, 송송 썬 고추가 들어가 맵싸하다.
    빠지면 섭섭한 부추전. 적당한 두께와 바삭한 식감, 송송 썬 고추가 들어가 맵싸하다.

    식당에 웬 소리가 나는가 싶지만, 믹서기에 우리의 콩이 갈리는 순간입니다. 콩국수는 주문 시 믹서기로 즉석에서 갈아 내어주시죠.

    콩국수 고명으로 고소한 깨와 아삭한 오이가 올라가 있고요. 궁합이 좋은 김치와 고추도 꺼내주십니다. 테이블 위에는 소금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곳 주인장은 ‘귀한 콩’을 쓰고 있다며 녹색 콩을 보여줍니다. 콩과 배추, 고춧가루 등은 모두 국산을 쓴다고 하는데요. 이 중에서도 콩은 지역인 창원 대산면 농가를 통해 계약재배를 하고 있다는군요.

    콩국수와 부추전 한 상.
    콩국수와 부추전 한 상.

    주인장은 맛의 비결에 대해 “면도 시중에서 파는 것이 아니고 두께감이 있어 식감이 좋은 면을 쓰고 있습니다. 재료를 남보다 좋은 거 쓰는 거 그게 비결입니다”라며 “혼자 하니 맛도 항상 변함이 없죠”라고 전했는데요.

    또 이렇게 팔아도 남는 게 있느냐는 물음에 “남는 게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그런 거 생각 안 하고 장사하고 있습니다”고 답했습니다.

    모처럼 건강한 콩국수를 제대로 먹은 기분입니다.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오주면 식당 문에 콩국수 개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창원시 의창구 소답동 오주면 식당 문에 콩국수 개시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아 참, 이 가게에서 콩국수는 보통 4월부터 9월까지 파는데요. 올해는 3월부터 개시해 9월까지 팔 예정입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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