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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박이 기자의 동네 맛집 – 이먹반먹] ⑦ 창원 오동동 명동칼국수

뉴미디어 산책 - 경남신문 유튜브

  • 기사입력 : 2023-04-24 10: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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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도 ‘점심 뭐 먹지’를 고뇌하는 당신을 위해 ‘이먹반먹(이건 먹어야지 반드시 먹어야지)’을 이어갑니다.

    ‘이 맛이 한결같을까?’ 이먹반먹을 선정하는 데는 원초적인 질문이 뒤따릅니다. 이런 의문점을 품자, 과거 경남신문에서 소개된 맛집들의 근황이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지난 2015년 조고운 기자는 ‘기자들이 추천하는 점심 맛집’ 코너를 연재하며, 선후배 기자들이 저마다 아끼는 맛집 15곳을 소개했는데요. 당시 소개된 맛집들은 저도 근처 오갈 때마다 자주 들렸지만, 뜸했던 곳도 있었죠. 이번에는 그중 한 곳인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명동칼국수집을 향했습니다.

    오래전 다른 선배가 소개했던 가게는 이제 후배의 맛집이 되었습니다. 마침 사회부 소속인 박준혁 기자가 소중한 식당이라며 안내하네요.

    박 기자는 이날 마산에서 중요한 취재를 하다 부리나케 달려왔죠. 현장을 누비는 기자들은 취재에 쫓기다 보면 점심을 거르기 일쑤입니다. 아마 기자들이 맛집을 잘 아는 이유 중 하나는 굶어봤기 때문일 것입니다.

    칼국수는 예나 지금이나 뽀얀 국물 안에 부드러운 면발이 그대로다.(현 사진)
    칼국수는 예나 지금이나 뽀얀 국물 안에 부드러운 면발이 그대로다.(현 사진)
    칼국수는 예나 지금이나 뽀얀 국물 안에 부드러운 면발이 그대로다.(옛 사진)
    칼국수는 예나 지금이나 뽀얀 국물 안에 부드러운 면발이 그대로다.(옛 사진)

    이곳은 1979년 개업했습니다. 옛 기사에선 어머니 밑에 아들이 2대째 이어서 일을 배우고 있었는데, 지금도 모자(母子)의 모습은 그대로인데다 온 가족이 함께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칼국수 6500원, 만둣국 7000원, 비빔밥 6500원, 찐만두 5500원을 받습니다.

    박 기자의 추천대로 칼국수와 만두를 시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밥 한 공기와 김치가 먼저 나옵니다. 또 칼국수보다 만두 먼저 찜기에 올려져 나옵니다. 제법 큼지막한 고기만두 10개가 젓가락질을 재촉합니다. 만두 속은 육즙을 가득 머금어 놀랄 만큼 촉촉합니다.

    육즙 듬뿍 촉촉한 찐만두.
    육즙 듬뿍 촉촉한 찐만두.
    이 가게는 언제나 밥 한 공기와 김치가 먼저 차려진다.
    이 가게는 언제나 밥 한 공기와 김치가 먼저 차려진다.

    칼국수는 뽀얀 국물이 특징입니다. 육수를 써서 남다른 감칠맛을 자랑합니다. 후루룩후루룩 금세 한 그릇 뚝딱입니다.

    이처럼 차별된 맛이 기자들을 단골로 만들었나 봅니다. 박 기자는 “담백한 칼국수로 배를 채우고 근처 빵집의 밀크셰이크로 입가심하는 게 공식 루트”라고 하네요.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골목 내 명동칼국수집으로 박준혁 기자가 안내하고 있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골목 내 명동칼국수집으로 박준혁 기자가 안내하고 있다.

    주인장은 맛의 비결을 묻는 말에 “사골육수에다 만두도 직접 만들고 면도 직접 뽑고 김치도 직접 만들고 정성이죠”라고 답했습니다.

    가게 메뉴. 개업 후 줄곧 김치, 만두, 육수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안내가 눈에 띈다.
    가게 메뉴. 개업 후 줄곧 김치, 만두, 육수 등을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는 안내가 눈에 띈다.

    앞으로 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이 가게의 맛은 한결같을 것이라 짐작해봅니다. 동료들이 아끼는 소중한 맛집이 오래오래 지켜지길 바라게 됩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첫째와 셋째 주 일요일 쉽니다.

    김재경 기자 j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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