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뉴스에서 ‘판매된 실손의료보험료가 대폭 인상되고 보험사들이 새로운 실손보험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종전 보험에 가입한 고객들이 보험에 대해 스스로 점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16년 보험연구소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인당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무려 94%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가입 후 유지하는 비율은 안타깝게도 7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보험을 해약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30% 정도는 ‘보험료 부담’ 때문이라고 한다. 아는 지인의 소개로 보험을 가입하는 일이 많다 보니 자세하게 살펴보기 보다는 믿고 그대로 가입하는 일이 많다. 불필요한 보험료만 낭비되고 있거나 중복 보장이 여러 개 있는 경우도 더러 있다. 과거에 가입한 보장을 꼼꼼하게 살피고 분석해서 필요 없는 부분은 빼고 꼭 필요한 보장으로만 알차게 구성하는 것이 바로 ‘보험 리모델링’이다.

보험 리모델링 첫번째 방법은 중복보장 확인이다. 둘째 나에게 맞는 보장내용으로 구성해야 한다. 가족에게 공통적으로 있는 질병이나 취약한 부분, 스트레스 요인, 생활환경, 경제규모 등을 전체적으로 파악해서 꼭 필요한 보장 위주로 효율적으로 구성해야 한다.

셋째 불필요한 보험은 정리해야 한다. CI종신보험은 사망시에 사망금지급을 위주로 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살아 있을 때도 중대한 질병이나 수술을 하게 되면 사망금에서 진단금을 미리 지원해주지만 지급조건이 매우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또한 CI보험은 보험료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만약 CI종신 상품에 가입했을 경우 평상시 보험료 부담이 컸다면 보험 리모델링을 통해 부담을 줄일 것을 고려해야 한다.

보험료의 지출이 많은 CI종신보험의 경우 주계약만 유지하거나 주계약감액, 중복되어 있는 재해사망, 상해 특약을 삭제해 보험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처음 설계사가 해준대로 계약을 유지하다 보니 주계약이 감액이 되는지 특약이 삭제가 되는지 모르는 고객도 많기에 다시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종합보험의 경우 실비보험이 주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교통사망, 교통상해 등 기타 수술, 입원보장으로 보험료가 부가돼 있는 경우, 타 보험과 중복돼 필요하지 않다면 기타 특약을 제외하고 실손의료비로만 구성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금 당장 보험증권을 찾아 내 보장분석부터 시작하는 것이 리모델링의 첫 번째 일이다.

정유희 (경남은행 토월지점 PB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