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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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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 S-BRT, 총선 앞두고 정치공방 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24-03-10 2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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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의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 구축사업을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실익 없는 정치공방을 벌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1년 전 착공한 S-BRT 1단계 공사의 공기가 늘어나면서 교통체증으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전·현 시장 간 책임 공방이 불거진 데 이어 시의회에서 정치공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4·10 총선을 앞두고 다분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이 공사 관리 부실과 날림 시공에, 국민의힘에서는 허성무 전 시장 때 이 사업을 기획하고 추진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허 전 시장이 총선에 출마한 상태라 총선 이슈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내버스의 정시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해 추진된 S-BRT사업은 공사기간에 교통체증과 각종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견된 것이다. 부산에서 시민들의 불만으로 S-BRT 공사를 중단시킨 사례도 있었던 만큼, 창원시는 S-BRT 도입에 신중했어야 했고, 사업 추진이 확정된 후에는 시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했어야 했다. 이 문제에 있어서 전·현 시장 모두 책임에 자유롭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더불어민주당 시의원들이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된다는 점을 이용해 정치쟁점화하고, 국민의힘에서는 전임 시장 탓으로 돌리는 것은 모두 누워서 침 뱉는 행위다.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하면 오히려 여론이 악화될 수도 있다.

    창원 S-BRT 공사는 당초 3월 말 준공할 계획이었으나 잦은 비와 부실시공 보완 등으로 이보다 늦게 개통된다고 한다. 앞으로 BRT 전용차로와 일반차로까지 전면 포장공사를 하게 되면 교통체증이 불가피할 것이다. 문제는 이 시기가 총선기간과 겹친다는 점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해 공방을 벌이면 공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돼 시민들의 불편은 더 커질 수 있고, 2단계 사업 추진에 악재로 작용될 수 있다. 장단점이 있지만 S-BRT가 개통되면 시민의 편의는 분명 증진될 것이다. 창원시는 S-BRT에 대한 책임공방이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남은 공사기간이라도 시민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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