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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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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찰 장비안전교육 79%가 온라인, 현장 대응 우려

  • 기사입력 : 2023-10-26 18: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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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이 범죄 현장 대응에서 가장 중요하게 사용하는 ‘위해성 경찰장비 안전교육’을 실제로 하지 않고 ‘사이버교육’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소식은 자칫 경찰관이 위험한 순간에 제 역할을 못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안전교육 현황’을 보면 경남경찰청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위해성 경찰장비 안전교육’을 사이버 교육으로 대체한 비율이 79.38%였다. 전국 18개 시·도 경찰청 중 충남청(91.60%), 경기남부청(85.97%), 전북청(83%), 울산청(81.14%)에 이어 다섯 번째로 높은 대체율이다.

    이처럼 안전교육의 사이버교육 대체율이 높자 경남경찰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집체 교육을 하지 못해 사이버로 돌려 대체율이 높게 나왔다고 해명한다. 그러면서 실제 큰 위협이 되는 권총 사격 훈련은 별도로 잘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 창궐로 집체교육을 못한 측면이 많다는 경찰의 해명은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 지난 2020년 2월 도내에 코로나가 발생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집체교육이 필요한 많은 학교와 기관, 회사에서 마스크 쓰고, 방역을 강화하면서까지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는데, 경찰의 중요 임무 중 하나인 위험한 경찰장비의 안전교육을 사이버로 대체했다니 납득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창궐 이후 3년간 경남경찰의 사이버교육 대체율은 85.93%로 매우 높게 나온다. 더욱이 올 들어 코로나 엔데믹이 선포된 지난 6월까지는 88.93%로 거의 모든 위험한 경찰장비 교육을 사이버로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모든 장비는 손에 익어야 실수가 없다. 하물며 범죄자를 제압하는데 사용하는 권총 가스총 전기충격기 수갑 경찰봉 포승 등 총 31가지의 위험한 경찰장비는 수시로, 실제로 교육받아야 효과적으로 범인을 제압할 수 있다. 위험도가 높은 권총 훈련은 실제 잘하고 있다고 하지만 전체 경찰관의 권총사격 평균점수가 몇점이나 될지 궁금해하는 시민들도 많다. 그래서 위험한 장비별 교육은 경찰이 보다 철저한 원칙을 갖고 접근해야 실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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