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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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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추석 민심 제대로 읽고 정치·민생 해법 찾아야

  • 기사입력 : 2023-10-03 19:4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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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간의 긴 추석연휴가 끝났다. 이번 연휴 동안 국민의 최대 관심사는 정치와 경제였다. 이 중에서도 화제를 모은 것은 추석 직전 있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이었다. 여야가 21대 마지막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 대표의 영장 기각 문제에 당력을 집중한 결과다. 여기다 추석민심이 내년 22대 총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에 현역의원과 출마예정자 간 물밑 경쟁으로 정치가 단골 화두로 올랐다. 그렇지만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정쟁에만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많았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야 정치권은 그 어느 때보다 추석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런데 경남 정치권이 전하는 민심을 보면 자기 당에 유리한 민심만 들은 모양이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해석을 달리하는 것을 보면 현재의 극단적인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민심은 확대 해석하여 환호하고, 불리한 것은 가짜 뉴스로 매도해서다. 여야가 여론전에 사활을 걸었지만 어느 당도 유리한 화두를 선점하지는 못했다. 강성 지지층의 비이성적 공방이 민심으로 포장돼 극단적인 대결 정치를 부추기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정치권이 읽지 못한 민심 속에는 많은 국민은 정치권이 경제와 민생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국회 일정을 보면 정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를 비롯하여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 장관 인사청문회, 우주항공청특별법 처리 등 쟁점 현안을 둘러싼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총선 정국으로 들어서면 경제와 민생과 관련된 법안 처리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6개월 이상 남은 총선에만 관심을 쏟는 정치권에 추석 민심을 제대로 읽고 민생에 집중할 것을 요구해도 듣지 않을 줄 알지만 그래도 민생을 챙기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다. 강성 지지자의 목소리는 민심이 아니다. 중도층의 민심을 바로 읽어야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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