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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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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취임 1년 진단] (3) 김해시

역대 최고 3조원대 투자유치 달성… 청년 이탈 대책 세워야

  • 기사입력 : 2023-06-21 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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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시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무려 12년만에 진보정당에서 보수정당(국민의힘)으로 시장이 바뀌었다. 홍태용 시장은 지난해 7월 1일 열린 취임식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새로운 김해를 향한 열망 덕분으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평범한 꿈과 행복이 실현되는 온기 가득한 시정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 한 분 한 분의 힘을 모아 어떠한 난관과 좌절에도 굴하지 않고 소통과 통합으로 흔들리지 않는 시정 운영을 하겠다”며 “시민들에게 약속드린 4대 핵심 공약을 중심으로 꿈이 이루어지는 따뜻한 행복도시 김해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취임사에서 밝힌 대로 지난 1년 동안 소통과 통합의 시정을 구현하기 위해 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각계각층 주민들을 만나러 다닌 것은 물론 핵심공약 실현을 위해 경남도와 중앙부처를 수시로 드나들며 김해 미래 100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노력해왔다. 홍태용 시장의 지난 1년 성과와 과제를 짚어본다.

    홍태용 시장이 지난 5월 31일 삼안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김해시/
    홍태용 시장이 지난 5월 31일 삼안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김해시/


    소통 시정·지역경제 회복

    지난 1년 3차례 읍면동 찾아 주민 소통
    지난해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 수상


    ◇소통과 통합의 시정 구현= 홍 시장은 지난해 취임하자마자 7월 20일부터 28일까지 19개 전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주민들을 만나 민선 8기 시정 방향을 소개하고 소통에 나섰다. 같은 해 9월 13일부터 22일까지는 역시 19개 읍면동을 찾아 ‘지역현안 주민의견 청취’를 하기도 했다. 올들어서는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전 읍면동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에 나섰다. 이처럼 홍 시장은 자칭 ‘불타는 소통왕’답게 지난 1년간 3차례나 읍면동을 찾아 주민들과 소통했다.

    아울러 민선 8기 공약 이행 과정 시민 참여 확대를 위해 공약실천 시민배심원제를 도입하는 등 제도 혁신을 통해 지난 4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민선 8기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경남·부산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최우수(SA)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회복 발판 마련= 김해시는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 회복과 일자리 제공을 위해 노력한 결과 3조91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의 투자유치 실적에 6503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올들어서는 투자유치단 신설과 투자유치자문단 운영으로 지난해 이상의 투자유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전국 지자체 일자리 대상을 수상한데 힘입어 올들어 ‘구인구직 매칭 김해 굿-잡 시스템’과 ‘희망일자리 버스’를 운영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또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를 통한 골목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8월 김해시 중소유통공동도매물류센터를 개소하고 같은 달 전국 최초로 ‘사회적경제 이음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다. 또 지난 5월에는 김해통합쇼핑몰 ‘김해온몰’ 운영을 개시한데 이어 김해사랑상품권 1050억원 발행, 소상공인 육성자금 500억원 지원 등을 통해 골목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문화 건강도시

    전국 최초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지난해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 구축= 김해시가 전국 최초로 도입한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사업’과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시책’은 김해형 탄소중립 모델이 됐다. ‘공원묘원 플라스틱 조화 근절 사업’은 지난해 11월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한데 이어 국회에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장례식장 다회용기 사용 시책’도 김해에서 정착단계인 것은 물론 타 지자체에서 시행하거나 검토 중이다. 아울러 지난 1월에는 환경부 ‘공공열분해시설 설치사업’ 공모에 선정된데 이어 2월에는 환경부의 ‘유기성 폐자원 통합바이오가스화시설 설치사업’ 공모에 선정되기도 했다.

    ◇문화·건강도시= 김해시는 지난해 12월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된 바 있다. 또 홍 시장의 열정으로 광화문 세종대왕상을 만든 김영원 조각가로부터 그의 작품 수십여 점을 기증받기로 했다. 시는 김 작가의 조각작품 영구 전시를 위해 2024년 전국체전을 위해 건립 중인 김해종합운동장에 시립 김영원미술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와 같은 성과를 토대로 2024 김해방문의 해를 추진하고 있다.

    홍 시장의 핵심공약 중 하나인 도립 김해의료원 설립이 경남도의 전폭 지원 등을 통해 300병상 규모로 타당성 용역 중이며, 지난 1월 장유 등 서부권 주민들의 건강 증진을 위해 출산·양육 특화 보건소인 서부보건소를 신설했다.


    과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 위해 힘 모아야
    2019년 이후 감소하는 인구 유입책 절실


    ◇과제= 홍 시장은 취임 당시 부산시와 연접지역에 1만3223㎡(400만평) 규모의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는 국책사업인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를 위해 동북아 물류팀을 신설하고 유치TF팀을 발족했다.

    또 한국도시설계학회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정책세미나를 두 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물류용지(스마트복합물류단지, R&D)와 지원용지(주거, 금융, 의료 등)가 결합된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를 위해 시는 부산시·경남도와 공동 대응 실무협의를 지속 추진하고 연내 완료 예정인 국토부의 국가 스마트 물류 플랫폼 구축 용역에 김해시 계획이 반영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남은 기간 김해시 조성의 당위성 논리 개발과 적극적인 정무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인구 감소, 특히 청년층 이탈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 꾸준히 늘 것 같았던 김해시 인구는 지난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조금씩 감소하고 있으며 청년층 이탈이 심한 편이다.

    시는 교육기관과 기업체 협력을 통해 지역 전략산업 연계 맞춤형 인재 양성 등의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청년층 이탈을 막기 위한 좀 더 촘촘한 대책이 필요하다.


    “김해 사는 자부심 갖도록 노력”

    인터뷰- 홍태용 김해시장


    홍태용 시장은 의사 출신 정치인이다. 그래서 소통에 강점이 있다. 시민들의 요구나 주장을 끝까지 잘 경청하고 공무원들의 의견도 잘 듣는 편이다. 스스로를 ‘불타는 소통왕’이라고 지칭한다. 그는 지난 1년간 19개 읍면동을 3번씩이나 방문해 주민들을 만났다. 각종 민원현장도 대부분 방문해 껄끄러운 얘기를 직접 들었다. 민선 8기 2년 차로 접어드는 지금도 여전히 소통을 강조한다.

    △지난 1년의 소회는.

    -참 시간이 빠른 것 같다. 지난 1년간 시정을 운영해 오면서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김해는 더 이상 행정이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도시가 아니라는 점이다. 김해는 도시의 미래를 고민하는 다양한 주체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면서 시민들의 힘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을 느꼈다. 각종 정책 현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개개인의 이익이 아닌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 잘 가꿀 것인지 고민하는 진지한 목소리들이 참 많다는 것을 절감했다.

    △김해도 인구 감소가 남의 일이 아닌데.

    -요즘 절벽을 넘어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구문제가 심각하다는 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우리 시도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인구 60만명 돌파가 시간문제 같았었는데 56만명에서 변곡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도시를 지탱하는 시민이 없다면 도시는 존재할 수 없다. 공익을 먼저 생각하는 선한 시민들이 아무리 많더라도 절대 규모를 유지할 수 없다면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힘은 시민에게서 나온다. 우리 시정은 이를 기본 바탕으로 시민이 떠나가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데 역량을 모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내년 김해에 굵직굵직한 행사가 많은데.

    -내년에 우리 지역에서 전국체전과 전국장애인체전이 열리는 것은 물론 한·중·일 문화교류행사인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가 추진되고 시립 김영원미술관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내년을 김해방문의 해로 지정받아 김해라는 도시의 역사 전환점으로 삼겠다.

    △꿈꾸고 있는 김해의 모습은.

    -시민이 떠나지 않는 도시는 삶의 질이 높은 도시다. 이러한 관점에서 모든 정책을 재구성하고 동북아 물류 플랫폼 유치와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 시민 건강 주권 확보를 위한 공공의료원 설립 등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장기적 안목에서 시민의 힘이 유지되는 김해를 만들어갈 것이다.

    이러한 과제는 행정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다. 시정은 모두의 당연한 일상을 위해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함께 써 내려가는 공동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김해에 산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되는 그날까지 저와 2000여 공직자들은 오직 시민의 꿈과 행복만을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 나갈 것이다. 시민의 꿈과 행복을 향한 우리 시의 담대한 도전은 시민 여러분의 공감과 지지 위에서 출발할 수 있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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