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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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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취임 1년 진단] (5) 거제시

조선산업 재도약 발판 마련… 광역교통 거점 구축 숙제

  • 기사입력 : 2023-06-25 20: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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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는 우리나라 조선산업 대표 도시로서의 명과 암을 모두 경험한 도시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흔들림 없는 경제기반을 구축하고 시민중심의 거제를 만들기 위한 밑그림 작업에 돌입했다. 특정 산업의 불황이 지역경제 전체의 침체로 이어지는 일이 없도록 산업 다각화·신산업 육성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지역 대표 산업인 조선업 초격차 확보·관광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선업 호황 시기 급격한 도시 성장으로 열악해진 기반시설 및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향후 관광·물류·교통의 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에 대비해 체계적인 도시설계에 나서고 있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선진지 벤치마킹을 위해 국내외 관광도시 여러 곳을 방문하면서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거제시의 관광산업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 발굴, 옥포대첩축제와 같이 거제만의 독특한 역사·문화를 살린 예술행사 등을 통해 거제를 대한민국 관광1번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시민·현장중심 소통

    이동시장실·생활민원 기동대 운영 호평
    핵심사업 전담 부서 신설·청렴 조직 노력


    지난 1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거제미래정책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거제시/
    지난 1일 거제시청소년수련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거제미래정책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거제시/

    ◇시민중심·현장중심 소통= 박종우 거제시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민중심·현장중심의 시정운영을 강조해 왔다. 박 시장은 올해 초 ‘시민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시장 일일 면·동장제’, ‘찾아가는 이동시장실’ 등 수시로 현장에서 시민들을 만났다.

    주민편의를 위해 본청 업무를 이관해 면·동 기능을 강화했으며, 시장 직속으로 시민소통실을 신설해 민원 해결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민원이 발생하기 전에 시민들의 불편한 곳을 먼저 살피는 ‘생활민원 즉시기동대’와 ‘면·동기동순찰반’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 시장은 일하는 조직,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에도 신경을 쏟았다.

    직원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재적소에 인력을 배치하고 교육 기회를 대폭 확대했다. 하위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일명예시장 제도를 시행해 조직 내 시정 이해도와 책임감을 높였다. 조직개편 때는 거제시 핵심 사업을 전담하는 부서·팀을 다수 신설해 전문성과 책임성을 살려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공직 내외부에 만연한 낡은 관행을 척결하기 위해 자체 청렴도조사를 실시하고 엄격한 자체 감찰 및 예산·회계·청렴·보조금 교육을 통해 올해 종합청렴도 1등급을 노린다.


    조선산업 재도약·산업 다각화

    조선업 취업·훈련 지원 등 다양한 사업
    역사·생태·레저 등 관광자원 개발 주력


    ◇조선산업 재도약 열쇠= 거제시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는 지역 핵심 산업인 조선업 재도약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고용위기지역으로 선정된 것에 이어, 경남도와 4개 시군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지역고용위기 대응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조선업 도약센터가 거제에 문을 열었다. 전문상담사가 취업상담창구를 운영하고 조선업내일채움공제·조선업 취업정착금·조선업훈련생 훈련수당 지원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외국인력 도입제도 개선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외국인 노동자 쿼터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앞으로 대거 유입될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외국인 노동자 지원조례·외국인 노동자지원센터 설치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옥포뿌리산업특화단지 근로자 정주여건 개선사업으로 뿌리기업 신규입사자 장기근속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7억원 규모의 근로자건강센터·직업트라우마센터를 유치해 취약계층 노동자 건강관리와 심리상담을 지원한다. 경남도·중소조선연구원과 참여한 ‘중소형 조선소 생산기술 혁신(DX)센터’사업에도 최종 선정돼 국·도비 175억을 포함 총 250억 규모 예산을 유치했다. 이 사업과 연계해 산업부가 추진하는 선박소부재 생산지능화혁신 기술개발사업(국·도비 280억)을 비롯한 산업부 산업혁신 기반 구축 로드맵에 따른 후속 연계사업을 유치해 조선분야 전 공정 스마트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로 조선업 초격차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거제사랑상품권 100억원 증액 발행, 소상공인 육성자금 지원기간 확대, 소상공인 디지털인프라 지원사업·전통시장 시설 현대화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산업 다각화·100년 거제 디자인= 조선 외에 거제 100년 미래를 견인할 산업 다각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시는 역사·생태·레저 등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거제 대표 축제 중 하나인 옥포대첩축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고, 반려동물을 위한 ‘거제 댕수욕장’이 오는 7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사계절 이용 가능한 파노라마형 서핑스테이션이 2024년 착공을 목표로 현재 행정절차가 한창이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공간 ‘거제 치유의 숲’은 내년 초 개장이 목표다.

    어촌신활력증진사업·농산어촌개발사업 등 연이은 국비 공모사업 선정과 지역 농수산물 브랜드 개발로 농어촌 경쟁력을 강화한다. 늘어나는 친환경 선박시장과 해양레저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선박 풍력추진 보조장치 실증센터 구축사업, 요트 마리나플랫폼 구축사업으로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도시·경관·관광·문화·도로 등 정책 추진 전반에 걸친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해 100년거제디자인추진단을 설치했다. 추진단에서는 국내외 선진지 벤치마킹을 실시하고 각종 포럼·세미나를 개최하는 한편, 시민대표단·자문단 구성을 위해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정책수립 용역에 착수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과제

    가덕신공항 배후도시 육성 전략 수립
    지역 인구 감소·인력난 해소 대책 필요


    ◇앞으로의 과제= 거제해양플랜트 국가산단이 백지화됨에 따라 시는 역세권 개발에 초점을 맞춰 대안을 마련 중이다. 가덕신공항 배후도시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경제권 육성·연계교통망 구축·고부가가치 성장산업 유치를 위한 발전 전략 수립에도 착수했다. 거제가 광역교통 거점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거제-가덕신공항 철도 연결, 거제-통영 고속도로 건설, 거제-마산 국도 건설 등 광역교통망 구축도 중요한 과제다. 조선업 불황 이후 계속해서 줄고 있는 거제시 인구문제, 조선업 인력난 해소도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 있다.


    “미래 기반 닦는 작업 꾸준히 진행”

    인터뷰- 박종우 거제시장


    “이번엔 옥포2동장으로 갑니다.”

    거제시가 격월제로 추진하고 있는 일일 면·동장제 이야기다. 굵직굵직한 건의사항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시민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어 더욱 소중한 시간이라고 박 시장은 설명했다. 특유의 소탈함과 친화력으로 거제 곳곳을 누비며 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는 박종우 시장을 만났다.

    -그동안의 소회를 밝힌다면.

    △지난 1년간 평일·주말 가리지 않고 쉴 새 없이 달려오면서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렀다. 4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뭔가를 이루어내겠다는 생각보다는 거제의 중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도로가 먼저 조성되고 아파트 등이 들어서야 하는데 거제는 이게 거꾸로 됐다. 광역교통에 대한 고려 없이 도심이 조성됐다. 당장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공공용지 확보와 같이 거제 미래 기반을 닦는 작업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다.

    -최근 한화오션이 출범했다. 지역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는지?

    △대우조선 정상화를 향한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번 기업결합이 거제의 새로운 역사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 삼성중공업이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한화오션이 경영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 본격적인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지역 경제의 양대 축인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

    -인구 감소,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인구 증감여부는 지역 경제 성장, 저출산 문제와 직결된다. 조선경기가 불황을 겪으면서 많은 인력들이 빠져나갔다. 고용위기지역 신규지정, 조선업 도약센터 개소 등 다방면으로 조선업을 지원하고 청년 인재들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일자리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일가정 양립 부족, 돌봄의 정책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아빠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맞춤형 보육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밖에도 월 1회(1일 3시간) 이상 머무르는 생활인구 증가를 위해 거제에서 한 달 살기, 시골마을 워케이션 농촌체험휴양마을 조성, 어촌체험휴양마을 조성사업을 통해 이들이 정주인구로 유입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의 시정 운영 방향은

    △중장기적인 계획을 잡아가되,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고삐를 죄려 한다. 경제도시의 기반을 다지고 거제가 힐링·치유도시, 해양레포츠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광콘텐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거제시 민선 8기 슬로건이 ‘시민중심, 희망의 새로운 거제’다. 거제시정의 최우선 가치인 시민행복을 위해 공무원들이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행복한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가겠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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