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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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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탄탄해진 마운드 ‘언제든 한 몫’

[2021 프로야구 개막 NC 다이노스 특집]
루친스키와 새 외인 투수 파슨스 ‘원투펀치’
송명기 3선발, 이재학·김영규 4·5선발 낙점

  • 기사입력 : 2021-03-31 20:2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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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C 다이노스는 드류 루친스키-웨스 파슨스-송명기-이재학-김영규로 2021시즌 선발진을 구성했다. NC는 당초 루친스키-파슨스-구창모-송명기 수순의 1~4선발을 구상했다. 남은 5선발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구창모의 팔꿈치 재활 기간이 길어지면서 NC는 4·5선발을 고민해야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인 이재학, 김영규, 신민혁, 박정수 중 이재학과 김영규를 선택했다.


    ◇외국인 원투펀치 ‘루친스키·파슨스’= KBO리그 3년차를 맞는 루친스키는 명실상부한 NC 에이스다. 지난 시즌 30경기를 출전해 183이닝 동안 19승 5패 평균자책점 3.05(리그 5위)를 기록하며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루친스키는 지난해 성과를 인정받아 총액 기준 지난해 140만달러(계약금 20만·연봉 100만·인센티브 20만)에서 약 28.5% 오른 180만달러(계약금 30만·연봉 130만·인센티브 20만)에 NC와 재계약했다. 이로써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연봉자가 됐다.

    루친스키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3차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9이닝을 소화하면서 1실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이마저도 야수 실책성 플레이로 인한 실점이었다. 직구는 최고 구속 149㎞까지 나왔다. 루친스키는 17일 롯데와의 연습경기 뒤 “오늘 최고 구속 149㎞가 나왔는데 좀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며 “남은 기간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NC 2선발 자리를 꿰찬 새 외국인 투수 파슨스는 올 초 60만달러(계약금 8만·연봉 32만·인센티브 20만)에 연봉계약을 맺고 NC에 입단했다. 올 시즌이 KBO리그에 데뷔 무대다.

    파슨스는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 이외 정보가 적어 베일에 쌓인 선수였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등판한 경험이 총 33경기 39와 3분의 2이닝으로 많지 않았고,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등판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이너리그에선 주로 선발이었만 메이저리그에선 선발 경험이 없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난 21일 SSG 랜더스와의 첫 시범경기에서 파슨스는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날 선발 등판한 파슨스는 국보급 메이저리거 추신수를 1회와 3회 연타석 삼진으로 처리했다. 3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며, 최고 구속 151㎞의 직구와 커브·슬라이더·체인지업을 구사했다.

    이 감독은 파슨스를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라며 “루친스키를 처음 데려왔을 때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기 때문에 체력이 조금 우려된다”면서도 “정규시즌 들어가서 초반에 연착륙되면 좋은 투수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런 전망을 해본다”고 했다.

    ◇토종 3·4·5선발 ‘송명기·이재학·김영규’= 외국인 투수를 제외한 토종 투수들 가운데 가장 먼저 선발 자리를 꿰찬 것은 송명기다. 송명기는 지난해 불펜으로 출발했다가 구창모가 부상으로 결정한 시기 새로운 선발로 급부상했다. 이때 선발로 나선 12경기에서 61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3.54의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해 성과를 인정받은 송명기는 올해 구단 역대 최고 인상률(300%→307.5%)을 경신하며 억대 연봉 대열에 합류했다.

    송명기는 지난 21일 SSG와의 시범경기에 파슨스 다음으로 등판해 추신수를 뜬공 아웃으로 처리하는 등 4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기대를 모았다. 이 감독은 “(SSG 시범경기에서) 송명기가 첫 회에는 조심스럽던데 자신감을 갖더라”며 “슬라이더 스텝이 짧아졌다. 일관성있게 투구하려고 하고, (스트라이크) 존 안에 성공하는 투구가 늘었다”고 했다.

    4선발은 올 시즌 부활을 꿈꾸는 ‘원조 에이스’ 이재학의 몫이 됐다. 이재학은 완성도 높은 직구와 체인지업 두 구종만으로도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하지만 이후 평균자책점이 점점 늘며 하락세를 보이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6.55로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투 피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이재학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 번째 구종인 슬라이더의 비율을 높인 쓰리 피치를 시도하며 변화를 꿰했다. 비록 이재학은 연습·시범경기에서 성적이 좋았다가 안 좋았다가 냉·온탕을 오가는 피칭을 선보이긴 했지만, 이 감독은 그의 변화에 지지를 보냈다.

    이 감독은 “슬라이더 비율이 높아졌다. 완벽하진 않지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안 던지던 구종을 던지면서 타자의 눈을 흐리고 타선을 흩뜨린 쓰리 피치를 보여줬다. 충분히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

    ‘좌완 영건’ 김영규는 5선발을 맡았다. 2018년 입단해 2019시즌에는 완봉승을 한 차례 기록하는 등 2020시즌까지 꾸준히 5선발 후보로 거론됐다. 개인 통산 50경기 중 불펜으로는 27경기 평균자책점 7.16이었고 선발로는 23경기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 선발에서 성적이 더 좋았다.

    하지만 2019·2020 두 시즌 모두 선발 자리를 차지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초반에 잘하고 부진하는 모습을 반복한 탓이다. 지난 23일 KIA와의 시범경기에서도 4이닝 9실점(8자책)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은 김영규에게 ‘지속성’을 주문하는 이유다.

    이 감독은 “아직 어린 선수다. 1군 3년차를 맞으면서 본인도 뭐가 부족한지 느낀 게 있을 것이다. 지난해 왜 실패했는지 복기했을 것”이라며 “한 경기 한 경기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구창모는 언제쯤 오나?=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시즌 개막전 합류부터 불발됐다. 지난해 그의 발목을 붙잡은 왼팔 전완부(팔꿈치에서 손목 사이) 피로골절 여파로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하지만 4월 개막이 얼마 남지 않은 3월 말에도 구창모는 캐치볼 단계에서 머물고 있다. 캐치볼을 무리없이 소화한 뒤에도 하프 피칭, 불펜 피칭, 라이브 피칭, 실전 등 거쳐야 할 단계가 한두 개가 아니어서 복귀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

    구창모는 지난 시즌 전반기 15경기에 출전해 9승 무패 평균자책점 1.74의 압도적 피칭을 선보였다. NC가 일찍이 정규리그 1위 자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데에는 시즌 초반 구창모의 활약으로 승수를 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지난 27일 “(구창모가) 공을 던지면 아직 통증이 발생하는 모양이다”고 안타까워했다.

    안대훈 기자 ad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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