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식목일 –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바다 ‘바다’라는 단어만 들어도 눈시울이 뜨겁고 가슴이 먹먹해 온다. 4월의 바다는 진정 우리에게 잔인했다. 하지만 그 잔인한 바다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하다. 5월 10일은 바다 속에 해조류를 심는 <바다식목일>이다. 전 세계 바다가 황폐화 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지금 바다 속은 단단한 탄산칼슘 성분의 무절산호조류가 암반을 뒤엎어 마치 시멘트를 덮어 놓은 것 같은 이른바 백화현상(갯녹음)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석회질 조류 등으로 해조류와 조개류가 사라지고 그 결과 생선들의 먹잇감이 사라져 사막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바다 속 황폐화를 알리고 건강한 바다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바다식목일>을 지정, 바다 녹화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상기온과 수온상승, 육지오염물의 유입 등이 백화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제주도와 동해안이 심각하다. 현재 진행 속도라면 10년 후에는 여의도 면적의 10배 가까이 될 것이라고 한다. 한 번 백화현상이 진행되면 다시 해조류가 자라기까지 수 십년이 걸리고 어획량 역시 40% 이상 감소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까지 따른다. 바다해조류는 수중생물이 번식할 수 있도록 하고 그들에게 서식처를 제공해준다. 또한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온실가스를 감소시킨다. 세계최초로 <바다식목일>을 지정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사람들의 무관심과 홍보 미흡은 다소 아쉽다. 많은 사람들에게 바다해조류를 심어야 하는 이유와 중요성을 알리고 함께 바다 살리기에 나서야한다. 허성환 농협 구미교육원 교수(T. 010-2805-2874, 054-482-8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