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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8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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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풍수지리] 택지 개발은 어떻게 해야 하나

  • 기사입력 : 2010-12-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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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전에 쓴 글에서 도로는 물로 보며, 물은 재물이니 도로는 재물이 된다는 뜻이 된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치에 도무지 맞지 않는 말 같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공장부지, 아파트 부지, 점포상가, 사무실 등은 어떠한 도로에 접해 있는가에 따라, 다시 말하면 어떤 도로에 접해있는 ‘터’인가에 의해 이미 성공의 절반가량은 정해지기 때문에 도로가 재물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또한 물은 고객이며 고객이 얼마나 오랫동안 매장 안에 머무는가에 따라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오랫동안 머문다는 것은 그만큼 구매의사가 많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사장이나 종업원의 고객을 대하는 태도나 말씨가 불량하면 고객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마치 썰물과도 같이 빠져 나가게 될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그리고 매장(공장, 사무실, 식당 등도 같은 이치임)내의 배치(Lay Out)가 혼란스럽고 어수선하며 자연스런 동선이 형성되어 있지 않으면 고객(물)은 제대로 상품을 보기도 전에 우왕좌왕하다가 썰물과도 같이 빠져나가게 된다.

    이러한 이치가 도로와 물 그리고 재물과 고객과의 관계 속에서 있는 것이다. 풍수는 땅을 만물을 탄생시켜 길러내는 어머니와 같은 생명체로 보고, 그 땅의 상태와 성질에 맞게 이용할 때 비로소 지기가 발동하여 복을 주는 것이다.

    양택풍수에서 택지를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지맥의 흐름에 맞춰 개발해야 만이 지덕이 발동한다. 지맥을 따라 물이 흐르고, 물은 곧 바람길이니 지맥은 다시 바람길이 되어 사람의 생명과 운명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만약 지맥이 북서진한 지역에서 일조량을 최대한 얻기 위해 거주자의 짧은 생각으로 산을 바라보는 남향의 건물을 짓는다면, 이것은 지맥을 역행한 좌향(坐向 건물의 뒷면과 앞면)법으로 지덕의 발동도 양기의 감응도 받기가 어렵다. 용맥을 타고 전진하는 지기는 물을 만나게 되면 그 기운이 멈추게 되는데, 용맥이 아닌 지맥을 받쳐주는 비탈면에 있는 터를 선택하게 되면 지기가 왕성하지 못하며 기가 센 협곡이나 벼랑 아래의 터는 더 말할 필요가 없다.

    결론적으로 지맥을 따라 물이 흐르고 물은 곧 바람길이라 했으니 반드시 지맥의 흐름과 순행하여 건물의 향을 놓아야 한다.

    택지개발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음택 풍수를 알고 그 이치를 깨달아 양택 풍수를 감결하며 양택 풍수를 알고 그 이치를 깨달아 음택 풍수를 감결해야 한다.

    지난 주말에 고 지창룡(고 박정희 전 대통령, 고 육영수 여사, 고 이병철 전 삼성그룹 회장 등 수많은 묘를 점혈한 지관임)선생의 실력에 못지않은 망구(望九·81세)의 연세이신 남헌(南軒) 이준기(저서 천풍지수 외)선생을 모시고 수도권에서 풍수 활동을 하는 지인들과 함께 임진왜란 때 동래부사로 순국한 송상현(1551~1592)의 묘소를 다녀왔다.

    묘소는 원래 동래에 있던 것을 광해군 2년(1610)에 청주시 흥덕구 수의동으로 이장했는데 본관은 여산(礪山)이고, 호는 천곡(泉谷), 시호는 충렬공(忠烈公)이다. 송상현은 선조 9년(1576)에 문과에 급제하였고 임진왜란 당시에는 동래부사로 있으면서 끝까지 왜병과 싸우다 장렬히 순국한 충렬지사로 신도비는 효종 10년(1659)에 세웠으며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송준길이 썼다.

    송상현 묘소의 감결 내용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말하면 백두산을 태조산으로 하여 중조산, 소조산을 거쳐 주산에 도달한 용맥은 상하 기복은 약하지만 좌우 요동을 크게 치고 내려오면서 과협(過峽)처의 증거를 뚜렷이 남겼다.

    협자용지진정발현처야(峽者龍之眞情發現處也 과협은 용의 참다움이 나타나는 곳이다), 그리고 최종 마지막 1절인 입수(入首)가 대단히 크고 옹골차게 응집이 되어 있음을 볼 때 당판(묘소 주변의 기가 뭉쳐진 곳)은 좋은 자리라고 판단된다.

    더구나 청룡과 백호가 유정하고 관쇄(關鎖 단단히 잠긴상태)가 잘 되어 있어 설기(洩氣 기운이 새어 나감)가 되지 않으며 안산(案山 묘소 앞에 위치한 산)은 적당한 높이에서 유정한 자태를 뽐내고 있고 선익(蟬翼 당판 옆의 지각)안에 묘소가 있으니 어찌 길지(吉地)라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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