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도에 모 방송국에서 연락이 왔다.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전)해군사관고등학교가 약 10년 전에 설립되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 가고 지금은 어떤 건물도 들어서지 않고 있으며 방송국 관계자들이 사전 답사차 가 보니 굉장히 싸늘한 기운을 느꼈고 몸이 오싹했다고 한다.

풍수 감결을 의뢰해서 현장을 가 보니, 학교 뒷산 즉 주산은 봉래산 또는 고갈산이라 부르는데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소원을 비는 매우 신성시하는 산이라고 한다.

그런데 필자가 살펴본 바로는 학교로 내려오는 뚜렷한 용맥(龍脈)이 없었으며 학교 뒤의 주산 주변에는 웅장한 철탑 몇 개가 있었는데 철탑에는 좋지 않은 전자파나 기가 흐른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또 주변의 부속건물들은 본관 건물을 충(찌르거나 충돌하는 형상)하며 건물 앞쪽에는 바다가 있고 바다 건너편에는 아파트가 있는데 그 아파트가 너무 멀리 있기 때문에 안산의 역할을 제대로 못해주니 안산이 없는 것과 다를 바가 없어 앞에서는 살풍이 불어 닥친다.

물론 풍수에서는 ‘무안산 요수조(無案山 要水朝)’라 하여 ‘안산이 없는 곳은 물로써 대신한다’ 는 말은 있으나 여기에는 깊은 뜻이 있으며 이곳에는 적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곳은 과거에 공동묘지였다고 한다. 그러니 양택(산 사람이 머무는 곳)의 터로서 기운이 좋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이런 곳은 터의 기운을 누르고 제압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건물이 들어서면 번창한다.(검찰청사, 절 등)

참고로 좋은 터와 나쁜 터를 구별하는 법을 알아보자.

△살기 좋은 터(기운이 왕성하고 생기가 유입되는 터): 양택의 후면에 위치한 산의 경사가 가파르지 않으면서 맥을 타는 곳. 주변의 산이 내 집(별장, 식당, 점포 등)에 고개를 숙이고 유정(有情)한 형상인 곳. 바람이 잠잠하며 햇볕이 잘 드는 곳. 땅이 습하지 않고 토질이 양명한 곳. 땅 모양이 원형, 정방형, 육각형인 곳. 고압선 철탑이 없는 곳. 확 트인 넓은 바다나 강이 보이지 않는 곳.(바닷물에 반사된 햇볕은 건강을 해치며, 트인 강은 사람을 우울하게 함)

△살기 좋지 않은 터(기운이 허하고 머물고 싶지 않은 터): 막다른 골목으로 도로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 항상 습기가 배어 있는 곳. 고압선 철탑이 있는 곳. 전봇대에 전선들이 매우 어지럽게 널려 있는 곳. 마주보는 건물의 모서리들이 나의 땅을 쏘아보는 곳. 과거에 공동묘지로 쓰였던 곳이나 도축장으로 쓰였던 곳. 유난히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주변에 있는 곳. 대지의 형상이 삼각형과 같이 모가 많이 난 곳. 터 주변도로가 유정하게 감싸 안지 않고 등을 돌리고 있는 곳.

생활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풍수적인 습관을 보면 집의 현관은 다른 곳보다 훨씬 더 밝도록 한다. 신발이 정돈되어 있지 않으면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기운이 산만해지므로 신발의 정리정돈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신발장 안의 정리는 필수다. 신발장 위에는 동그란 깔개를 사용하여 꽃 화분을 두는 것이 좋다. 현관의 정면이나 옆면에는 큰 거울을 두지 않도록 한다. 집안의 모든 욕실은 항상 청결해야 하고 벽면과 천장은 밝아야 하며 환해야 좋다.(욕실에 단란한 가족사진을 걸어두는 것도 정신건강에 도움을 준다.)

아파트는 7층 이상이면 땅의 기운을 제대로 받지 못하므로 관엽식물이나 상추, 고추 등을 심어서 흙을 가까이 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것은 주인의 정서 함양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고로 베란다엔 먼지나 분진을 제거하는 팔손이나무, 산세비에리아, 시클라멘이 좋으며 거실은 담배연기나 전자파를 줄여주는 스킨답서스, 파키라를 두면 좋으며 침실엔 수면 시 산소를 내뿜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선인장, 호접란이 좋다.

화장실에는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 주는 관음죽을, 주방에는 일산화탄소·이산화탄소의 흡수를 돕는 산호수나 스킨답서스가 좋으며 아이 공부방에는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스파티필럼이 좋으니 실천해 보기를 권한다.

주재민(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