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 `퓨전제품` 판매 호조
- 기사입력 : 2003-06-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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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가 불황일 수록 「퓨전」 제품이 뜬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가전업계의 내수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상
대적으로 「퓨전」 제품의 높은 인기가 눈길을 끌고 있다.
서로 다른 기능의 제품을 한데 묶어 놓은 「퓨전」 제품은 「기능의 복합
화」라는 가전업계의 커다란 흐름을 잘 보여주는 동시에 어려운 경제상황
하에서의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을 잘 보여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의 결합품인 「듀오캠」
은 판매 대리점이나 전자제품 양판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품목 중 하나가 됐
다.
이제는 생활 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를 각각 구입
하는 것보다 두 가지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이 제품을 구입함으로써 가
격면에서 1/3 정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출시된 지 한달이 채 안돼 전체적인 판매량을 집계할 순 없지만 캠코더
나 디지털 카메라 단품보다는 훨씬 더 좋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또 DVD 플레이어와 VCR을 한데 묶어 「퓨전」 가전제품의 원조격이 된
「디지털 콤보」 역시 DVD 플레이어 판매 시장에서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
지하고 있다.
내수시장의 전반적 불황 여파로 기존 가존제품들의 판매가 지난해에 비
해 많이 떨어졌지만 「콤보」의 경우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판매율을 보이
며 「선전」하고 있다.
2000년말 세계 최초로 출시된 이후 「콤보」는 매년 100%이상의 판매신장
을 기록하고 있고 단 하나의 제품으로 현재까지 누계매출 1조 이상을 기록
하고 있다.
「생활가전의 복합화」라는 모토를 내걸고 삼성전자가 출시한 「쌀저장
김치냉장고」의 경우, 4월에는 3, 4룸 제품이 1~2월에 비해 3배 정도 판매
량이 늘어나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불황이 극심했던 5월에도 판매 실적이 꾸
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에도 지난 3월 출시한 홈시어터 내장형 HDTV의
인기가 어떤 가전제품보다도 높다.
110만원 정도로 요즘 선호도가 부쩍 높아진 홈시어터와 HD급 TV를 동시
에 구매하는 효과가 있어 출시 이후 기존 HDTV에 비해 약 5배 이상 많은 판
매량을 기록하는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일반 DVD 플레이어에 VCR를 합친 DVD 콤보의 판매 비율은 지난해 3:7
에서 2:8이 될 정도로 DVD 플레이어 부문에서 압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
다.
이밖에 공기청정기를 내장, 판매 개시 4개월여만에 삼성전자 전체 에어
컨 판매량의 20% 정도를 차지한 공기청정기 내장 에어컨, 토스터와 전자레
인지 기능을 하나로 합한 「토스터 전자레인지」 등도 다른 가전제품에 비
해 판매량에서 「선전」중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일지라도 꼭 사야 하는 제품이 있을 경
우에는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두세가지 기능이 하나에 집약된 「퓨
전」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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