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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를 가다(끝)- 양산을] “일 잘한 사람” - “일 잘할 사람” 유권자 의견도 팽팽

  • 기사입력 : 2024-04-07 20: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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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지사·대권주자 등 경력 비슷
    전국 관심 쏠리는 빅매치 선거구

    김두관 “경남부산 과반 석권 목표”
    김태호 “야당 횡포·독주 막겠다”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지역구가 재배치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맞붙는 ‘양산을’은 경남 최대 격전지이자 전국에서 관심이 쏠리는 선거구다. 군수부터 경남도지사, 국회의원과 대권주자까지 데칼코마니처럼 유사한 스펙을 가진 두 후보의 대결은 이번 총선에서 손꼽히는 빅매치다.

    양산을 선거구에 쏟아지는 관심만큼이나 수많은 여론조사가 발표되며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긴장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만큼 두 후보의 표심 경쟁과 거대 양당 지도부 차원의 지원유세 경쟁도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

    사전투표 기간이자 본투표일 전 마지막 주말인 지난 6일 오후 2시 서창동 상가 밀집지역에서 만난 김두관 후보는 상인·지역민들과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를 듣는 골목 밀착형 유세 중이었다. 곳곳에서 김 후보를 기다리는 지지자들이 있었고 차를 타고 지나는 시민들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지난 6일 양산시 삼호동 롯데마트 웅상점 부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지난 6일 양산시 삼호동 롯데마트 웅상점 부근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김 후보 어깨를 두드리며 “욕본다”, “김태호 이기면 끝난다” 등 응원의 말을 전달했다. 이미 투표를 완료했다며 인사를 건넨 시민들은 지역을 위해 먼저 해결해 줬으면 하는 내용들을 차분히 전달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유세현장에서 국정심판을 원하는 시민들의 열기는 계속 쭉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 열기가 더해지면서 낙동강벨트에서 시너지효과가 더욱 크다”며 “경남·부산 총 33석 중에서 15석 이상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만 해도 그간 민주당이 늘 아쉽게 돌파하지 못한 ‘전국 정당’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같은 날 오후 3시부터 덕계사거리에서 집중유세를 펼친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야당을 향한 작심 비판과 함께 처음 도전하는 양산을 지역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지난 6일 양산시 웅상 덕계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지난 6일 양산시 웅상 덕계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김 후보는 “비리로 재판받고 있는 야당의 후보가 우리 국민들을 현혹하고 기만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2년도 채 안 됐는데 거대 야당의 횡포,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로 한 발도 미래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양산 골목골목을 다니면서 확인했다. 천성산 터널을 뚫겠다, 도시 광역철도를 놓겠다, KTX 정차역을 만들겠다 해놓고 첫 삽 뜰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다. 종합병원 하나 있는 웅상중앙병원도 폐쇄됐다”며 “도대체 10만 도시에 걸맞은 변화가 제대로 없다는 데 놀랐다. 8년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뭘 했는지 묻고 싶다”고 소리쳤다.

    김 후보는 이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유세를 보기 위해 몰린 인파 속에 들어가 유권자들과 악수·포옹을 하면서 응원에 화답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횟수와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양산을이 초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선거구임을 증명했다. 총선 초반인 지난 2월 초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전까지 전국 언론사들이 양산을을 두고 실시한 여론조사만 20건이 넘는다.

    MBN과 매일경제신문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 직전인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양산을에 거주하는 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김두관 후보가 48%, 국민의힘 김태호 후보가 46% 지지율을 기록해 오차범위(±4.4%p)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산을은 양산에서 갑·을로 분리되며 처음 생겨난 지난 20대 총선 이후로 늘 격전지이자 개표 마지막까지 승부를 다투던 선거구다.

    21대 총선에서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한 민주당 김두관 후보와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의 표차는 1.68%p, 1522표였다.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 서형수(40.33%) 후보가 새누리당 이장권(38.43%) 후보를 1262표차(1.90%)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같은 접전 속에서도 민주당이 한 번도 뺏기지 않고 지켜온 선거구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 결과로 여전히 보수정당이 넘보지 못한 경남 유일의 선거구로 남을지, 국민의힘의 중진 재배치 전략이 통해 최초로 보수정당 국회의원이 탄생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낙동강벨트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인 만큼 양당 지도부의 지원유세 경쟁도 치열하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양산을을 방문해 김태호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한 위원장의 양산지역 방문은 지난달 26일에 이어 두 번째였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지난달 25일 지원 유세했고,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이 두 차례 양산을 방문해 폐업이 결정된 웅상중앙병원 등을 둘러보기도 했다.

    두 후보의 팽팽한 대결만큼이나 유권자들의 의견도 명확하게 갈렸다.

    김두관 후보 유세현장에서 만난 한도형(66)씨는 “김태호 후보는 낙하산이지만 김두관 후보는 4년간 지역을 위해 일한 사람이다. 지금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고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지역도 모르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하냐”고 말했다. 조영진(59)씨는 “두 후보의 이력이 매우 유사한데 오히려 그런 부분에서 선택이 쉬웠다. 행보는 비슷하지만 한 일의 결과는 다르지 않냐. 김두관 후보가 남해군수 시절 한 일들 지금 다 잘되고 있지 않나”라고 답했다.

    부부가 함께 김두관 후보를 지지한다고 한 윤지요(59)·박재영(59)씨는 “후보의 청렴, 도덕성을 우선으로 했다. 국민의힘이 지역을 전혀 모르는 후보를 보낸 것은 양산 주민을 무시한 거다. 총선은 지역을 위한 일꾼을 뽑는 거지 정당 간판만 보고 뽑는 선거가 아니다”고 말했다.

    덕계사거리 김태호 후보 유세현장에서 만난 최명희(60)씨는 “양산에 이사 온 지 5년째다. 웅상중앙병원이 문을 닫았다 다시 열기를 반복하다 결국 문을 닫았다. 그 사이 지역 국회의원은 뭘 했나. 이번 사태로 실망이 컸고 다시는 못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법리스크가 있는 민주당은 부끄러운 줄 모르는 거 같다. 여당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발전에 좀 더 힘이 실릴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마트 앞에서 만난 김헬른(53)씨도 “양산을이 이제는 바뀔 때가 됐다. 서창지역은 여전히 변화가 없다. 지역구를 바꾼 김태호 후보가 낯설기는 해도 뉴스에서 자주 봐서 거부감은 없다. 바뀌면 좀 지역에 발전이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선거일까지 두 후보를 계속 비교하면서 고민해 보겠다고 답한 유권자도 있었다.

    익명을 요청한 한 시민은 “지역 곳곳에 붙은 선거 현수막처럼 김두관 후보는 지금껏 해온 것들을 살펴보고, 김태호 후보는 앞으로 하겠다고 약속한 것들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마음을 결정하지 못해 사전투표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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