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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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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항공 엔진 국산화에 나선 두산에너빌리티

  • 기사입력 : 2024-03-27 19: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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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 엔진의 국산화에 나선다는 소식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과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특히 무인기 엔진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기 엔진 개발에 나선 것은 세계 다섯 번째로 국산화에 성공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따른 것이다. 2013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착수한 두산에너빌리티는 2019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발전용 가스터빈과 항공용 엔진은 기술 기반이 동일하고, 구조와 작동 원리도 유사한 점이 항공 엔진 개발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다.

    우리나라는 전투기 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최근에야 FA50 파이팅 이글과 KF-21 보라매 등 국산화율 60~65% 달성으로 필리핀과 폴란드 등에 수출하거나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등 무시 못할 수준에 올랐으나 단 하나 하지 못한 게 바로 항공 엔진이었다. 전투기의 가스터빈 엔진은 미사일 추진 구동계와 유사하기 때문에 외국에서 국가전략물자로 엄격히 관리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산에너빌리티는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설계, 제작 기술, 소재 기술 등 노하우를 항공용 엔진 개발에 적극 활용한다면 성공 확률이 높다.

    사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 엔진 산업의 기술력은 뛰어나다.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추력 1만 파운드포스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 사업에 참여해 가장 난도가 높고 핵심기술로 꼽히는 2개 과제를 담당하고 있다. 또 독자적인 국산 전투기 엔진 기술 확보를 위해 정부가 발주한 첨단 항공엔진 개념설계도 수행하고 있을 정도로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용 엔진 사업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항공 엔진 국산화 개발의 기대는 크다. 발전용 가스터빈 국산화에 성공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항공 엔진 개발에 쏟아 넣어 국산화를 앞당겨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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