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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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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 제대로 정착시켜야

  • 기사입력 : 2024-03-26 19: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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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의 계절인 4월부터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가 경남 곳곳을 누빌 예정이다. 경남도는 장애인 관광 이동권과 여가생활 보장을 위해 서진항공여행사를 보조사업자로 선정, ‘장애인 세상보기 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버스는 장애인 단체 또는 휠체어 장애인 3~4명이 포함된 20명 정도의 그룹 등 도내 장애인과 가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장애인은 20%의 요금 할인혜택을 받는다. 장애인 관광버스는 부산시가 지난해 6월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는 주 2회 시티투어 형식으로 운영하는데 비해 경남은 도내 전역에 걸쳐 다양한 코스를 준비 중이라고 하니 장애인들이 보다 쉽게 여행이나 관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수단 문제로 장애인들에게 여행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21년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인의 86.5%가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다고 응답했을 정도다. 이로 인해 장애인의 51%가 문화·여가 활동에 불만족을 표시했다고 한다. 장애인을 위한 관광버스는 전동 휠체어 리프트가 장착돼야 하고, 바닥에 레일을 설치해 일반좌석과 휠체어를 유동적으로 배치할 수 있어야 하는데, 여행사에서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선뜻 나서지도 않았다. 경남도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여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 개조비용을 지원하고 운영을 위해 6년간 3억5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한 것은 잘했다.

    그러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는 정부와 지자체에서 오래전부터 시범사업으로 시도했으나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 정부가 장애인 접근성과 관광 편익을 고려해 ‘장애물 없는 관광시설’ 기준을 발표하는데도 장애인의 여행 환경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는 8월 28일부터 장애인의 관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시책을 수립하도록 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 운행은 장애인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관광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경남도는 장애인 전용 관광버스 운영을 최대한 빨리 정착시키고 장애인 관광 촉진에 더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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