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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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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서예의 美, 이탈리아에 알리다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유럽 첫 단체전
21일까지 현지 갤러리서 105점 전시
로마 나보나 광장서 서예 퍼포먼스도

  • 기사입력 : 2024-03-14 08: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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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 로마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나보나 광장. ‘넵튠의 분수’가 위치한 아름다운 광장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해 길거리 곳곳에는 화폭을 펼친 화가들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곳에 한 무리가 길거리에 모여 족자를 펼치고 먹과 붓을 꺼낸다. 나보나 광장에서 망설임 없이 먹선을 그어가는 이들은 경남 서예가들이다.

    예술의 탄생지인 이탈리아에서 경남 서예가들이 한국이 가진 지필묵(紙筆墨)의 아름다움을 선보였다.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이탈리아에 위치한 ‘갤러리일백헌’에서 ‘경남서예대표작가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일 이탈리아 로마 나보나 광장에서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소속 서예가들이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지난 5일 이탈리아 로마 나보나 광장에서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소속 서예가들이 서예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전시는 이탈리아에서 한국의 예술을 알리고 있는 피에트라산타에 위치한 갤러리일백헌이 ‘2024 판타스틱 k-art’의 일환으로 경남 서예가들을 초청하며 기획됐다. 전시에는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소속 서예가 105명이 각 1점씩 서예 작품을 내놨다. 경남 서예가들의 단체전이 유럽에서 펼쳐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이탈리아 현지에는 이병남, 박금숙을 포함한 8명의 경남 유명 서예가가 방문했다. 이들 서예가들은 전시에 앞서 경남의 서예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직접 서예 작품을 선보이는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인파가 모일 때의 규정이 엄격한 이탈리아였지만 이들은 가이드의 도움을 받아 지난 5일, 나보나 광장에서 서예 퍼포먼스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21일까지 이탈리아 갤러리일백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남서예대표작가전’ 모습.
    오는 21일까지 이탈리아 갤러리일백헌에서 진행되고 있는 ‘경남서예대표작가전’ 모습.

    이병남 경남서예단체총연합회 회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광장에 인파가 많아 깜짝 놀랐다. 긴장을 많이 했지만 ‘칼을 들었으면 무라도 썰어야지’하는 마음으로 퍼포먼스를 시작했다”며 “퍼포먼스를 시작하자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서예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다. 사진을 찍던 현지 사진작가는 다른 서예가가 즉석에서 그려낸 작품을 구매하기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이탈리아 전시와 방문은 유럽미술에 익숙한 유럽인들에게 한국의 미술, 특히 서예의 미적 감성을 전달하고 서예를 이해시키는 소중한 자리였다”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전시가 끝나면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0일까지 서울에 위치한 갤러리일백헌에서 경남 서예가들의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어태희 기자 ttott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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