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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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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행복수명- 구민재(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

  • 기사입력 : 2024-01-03 19:4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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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라 하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행복의 정도와 조건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2022 세계 행복보고서’에서 조사된 결과 대한민국의 행복 지수는 세계 146개국 중 59위로 보고되었다. 국가 행복 지수는 유엔 산하 자문기구인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국가별 국내총생산(GDP)과 기대수명, 사회적 지지 등을 바탕으로 집계하는 지수다.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35위로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국가 행복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핀란드(7.84점)다. 덴마크(7.62점), 스위스(7.57점), 아이슬란드(7.55점) 등 유럽 국가가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독일(7.16점), 영국(7.06점), 미국(6.95점) 등 주요국도 한국보다 행복 지수가 높았고, 대한민국이 5.93점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의 GDP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205개국 중 12위를 차지하고 1인당 GDP는 3만3393달러로 세계 30위권에 해당한다. 행복 지수가 낮은 이유는 불평등한 경제 구조로 인한 경제적 압박, 과도한 학업 부담과 경쟁적인 교육체계로 인한 교육 압박, 가족, 직장, 학교에서의 사회적 압력, 장시간 근무와 일-생활 균형의 어려움, 정서적 문제와 우울감, 모바일과 인터넷의 확산으로 인한 사회적 연결 부족 등 다양한 요인에 기인한다. 이러한 요인들이 상호작용하여 행복감을 제약하고 있다. 반면, 핀란드가 행복 지수가 높은 이유는 사회적 안전망과 평등한 사회 기반 위에 세워진 교육체계의 특화, 짧은 근로 시간과 균형 잡힌 일-생활 정책, 자연환경에서의 다양한 활동 기회, 높은 사회적 신뢰와 연결, 그리고 정부의 복지 정책 등이 함께 작용하여 국민의 행복과 안녕을 지원한다.

    시대가 변하면서 수명에도 이름이 붙었다. 60세 생일을 기념하여 베푸는 잔치가 사라지고 건강수명을 넘어 행복수명을 찾는 시대가 되었다. 기대수명은 특정 시기에 태어난 인구의 평균적인 수명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기대수명은 83.3년으로, OECD 국가 평균보다 2년 이상 길다. 건강수명은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하여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이다. 대한민국의 건강수명은 73.1세로, 기대수명 대비 10년가량 짧은 수치다. 행복수명이란 삶의 궁극적 가치인 행복에 수명의 개념을 결합한 용어로 대한민국의 행복수명은 74.6세로, 기대수명 대비 8.7세가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초고령화 시대에 진입하면서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동시에 행복수명은 상대적으로 짧아지는 추세를 보이며,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의 고령 인구 비율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전체 인구의 17.5%가 65세 이상으로 나타났으며, 2025년에는 이 비율이 20.6%로 예상되어 20%를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다른 OECD 국가들보다 더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러한 고령화 추세는 내국인 고령 인구가 2025년에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2036년에는 15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인구가 감소하고, 15세부터 64세까지의 생산연령인구 비율이 2020년의 71.5%에서 2040년에는 55.6%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응책으로는 노동력 인구 지원 정책, 사회 안전망 강화, 노인 건강 관리 및 의료 인프라 강화, 요양 서비스 확대, 노동 시장 참여 촉진, 사회 참여 활성화, 도시 계획 및 인프라 구축, 기술적 지원 등이 요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종합적인 대응책이 필요한 이유는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사회 구조와 생활 방식, 노동 시장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4년 대한민국 국민의 대표를 선출하는 총선에서는 국민의 행복수명을 늘려줄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바란다.

    구민재(마산대학교 평생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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