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아름다운 가정상- 고난극복상] 마산회원구 정진화·한영순씨 가정
감전사고 인한 전신화상 고통 가족들 사랑·정성으로 이겨내
- 기사입력 : 2023-11-29 08: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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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화(58)씨는 LG전력 직원으로 근무하던 지난 2002년 고압 전봇대 전기활선 작업 중 감전사고를 당해 전신 60% 화상을 입게 됐다. 극심한 고통이 따르는 10여 차례의 응급수술과 함께 작업했던 후배의 사망 소식까지 겹치며 정씨와 가족은 힘든 시간을 견뎌야 했다. 이러한 정씨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우울증까지 이어지게 됐고, 분노를 가족에게 표출하는 등 일순간의 사고로 가정은 위기를 맞게 됐다.
그러나 이런 위기에도 정씨의 옆에는 항상 가족이 있었다. 서울에서 수술과 치료를 병행하던 정씨를 보살피기 위해 아내 한영순(55)씨는 당시 8살, 5살이던 두 남매를 자신의 동생과 시부모님 집에 번갈아 맡기며 창원과 서울을 왕래했다.
정씨의 방황에도 아내인 한씨는 흔들리지 않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정씨 옆을 지키며 수발을 들었다. 어렸던 나이에도 아이들은 한 번씩 서울을 찾아 정씨의 팔·다리를 주물러 주고 씻는 것을 도왔다. 아이의 학업 문제로 아내가 병원을 지킬 수 없을 때는 장인어른이 서울까지 와 정씨를 보살폈다.
이러한 가족의 지극정성으로 정씨는 점차 건강을 회복하게 됐다. 이후 정씨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사회구성원으로서 제자리를 찾게 됐고, 어엿한 성인이 된 아이들과 아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김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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