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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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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마산만 오염원 증가와 정어리 떼죽음의 상관관계

  • 기사입력 : 2023-10-23 19: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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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산만을 오염시키는 오염수 유입지점이 증가했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작년 9~10월과 지난 11일에 발생한 마산만 정어리 떼죽음과 연관성이 높다는 의심이 강하게 든다. 마산만 특별관리해역 민관산학협의회가 지난 4월 21일부터 7월까지 진행한 ‘마산만 유입하천 오염원 모니터링’을 보면 창원의 39개 하천에서 오수유입 지점 205곳이 발견됐다. 올해 발견된 수치는 가장 많이 발견된 지난 2019년(362곳) 이후 처음으로 늘어난 것이어서 한동안 잠잠했던 ‘마산만 오염원 증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오수 유입 지점은 2020년 237곳, 2021년 206곳, 2022년 183곳으로 해마다 줄었지만 올해는 늘어버려 오수·하수 관련 종합대책도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모니터링 결과는 최근 마산만의 가장 큰 골칫거리로 등장한 정어리 떼죽음의 원인이 마산만의 오수 유입지점 증가, 즉 오염수 유입 증가와 상관관계가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해 시사점이 많다. 작년과 올해 마산만 정어리 떼죽음이 발생하자 원인 분석에 나선 국립수산과학원이 정어리 떼죽음의 원인이 산소 부족에 의한 질식으로 밝혔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산소 부족이 무엇을 말하는가. 바닷물이 오염되니 용존산소가 부족해지고 이로 인해 물고기와 패류가 살 수 없는 생태환경이 된다는 것 아닌가. 더욱이 용존산소가 부족하면 유기물 등이 잔류해 마산만의 오염을 가속화시키게 되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번 민관산학협의회의 모니터링 결과를 자자체와 수산당국은 예사롭게 넘기면 안 된다. 협의회에서 작년 4월 5일부터 6월까지 실시한 모니터링에서 183곳의 오수 유입 지점이 발견된 이후 그해 9월과 10월 대규모 정어리 떼죽음이 발생했고, 또 올해 조사에서는 유입지점도 증가했고, 정어리 떼죽음도 또다시 발생했기에 더욱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번 모니터링을 접하는 창원시와 해양수산부는 ‘오수 유입지점 증가로 인한 산소 부족과 물고기 떼죽음’이라는 등식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마산만으로 유입되는 소규모의 오수유입 차단과 공장폐수의 우수관 유입도 철저히 막아야 한다. 그래서 오수·하수 종합대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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