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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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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결식아동 급식카드, 함안군 방식으로 확대해야

  • 기사입력 : 2023-10-19 19: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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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들어 결식아동들이 편의점의 인스턴트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면서 영양불균형이 우려된다는 소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이 분석한 전국 지자체의 ‘2023년 1~6월 결식아동 급식카드 사용처 현황’ 자료를 보면 도내 결식 아동들의 급식카드 전체 사용 건수 93만 8579건 가운데 41만 652건(43.7%)이 편의점에서 쓰여졌다. 음식을 제대로 요리하는 일반 음식점 사용 비율은 14만 4건(15.34%)뿐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급식카드 가맹점 7116곳 중 3109곳이 편의점이라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결식아동들이 편의점에서 컵라면이나 빵, 도시락을 많이 구매해 먹으니 아동 영양불균형 문제는 자연 불거져 나온다. 편의점이야 동네 곳곳에 위치해 찾기 쉬울 뿐 아니라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인스턴트 음식 선호로 이 같은 영양불균형이 초래된 것이다. 부모가 좋은 음식을 조리해 먹여주면 좋겠지만 사연 많은 결식아동들이야 그럴 입장이 안 된다. 또 1식 권고 단가가 낮은 것도 이들이 편의점 음식을 찾게 되는 연유이다. 현재 한 끼당 8000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일반음식점의 한 끼 음식 9000원 이상은 사 먹을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경남도가 물가 인상분을 반영해 내년 9000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의점 음식에 길들여진 이상 습관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따라서 결식아동들의 편의점 급식카드 사용 비중을 줄이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이 촉구된다. 도내 시군별 아동급식카드 유형을 보면 지역상품권 지급 방식과 단말기 사용 방식이 있고, 카드사 전체 가맹음식점에서 사용 가능한 신용카드 방식은 도내에서 함안군이 유일하다. 함안군은 신용카드 형태로 지급해 BC카드 가맹점 1300여 개소에서 유해식품(담배, 술)과 간식류를 제외하고 사용이 가능하게 했다. 자아개념이 형성되는 시기의 아동은 주변 사람들의 편견이나 낙인, 차별에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민감해 스트레스로 인한 발달상의 문제를 크게 겪는다고 보고되고 있다. 하물며 결식아동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이를 감안한다면 경남도 차원에서 함안군 방식으로의 급식카드 확산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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