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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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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칼럼] 씨름 명가를 재건합시다- 홍용채 창원시의원(자산,교방,오동,합포,산호동, 국민의힘)

  • 기사입력 : 2023-10-18 19: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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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율, 이승삼, 이만기, 강호동…. 우리 창원 출신의 장사들, 한국의 대표적인 씨름선수들의 낯익은 이름이다. 씨름만큼 마산의 정체성에 잘 맞고 창원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운동은 없을 것이다. 이 사실만 보아도 창원을 씨름의 본고장으로 부르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 창원씨름의 역사는 훨씬 더 오랜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성호동에서 국민의 고단함을 달래주었던 대표적인 주전부리였던 진해콩을 만든 이가 박영도 사장이다. 그는 진해콩 판매로 얻은 이익금으로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시기에 두 차례나 ‘전조선 씨름대회’를 유치했다. 당시는 일제시대였기에 그야말로 남북한 조선팔도의 씨름꾼들이 모여 나라 잔치를 벌인 자랑스러운 기록이 있다. 이 대회를 통해 송병규, 라윤출 등의 걸출한 씨름선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나라 잃은 설움을 씨름의 힘찬 기합에 실어서 한판 호미걸이로 날려버리던 장사들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뭉클한 감동이 있다. 이후 한동안 마산씨름은 무적이었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교마다 씨름부가 있었고 관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노력의 덕분으로 마산은 씨름의 명가로서 오랫동안 자존심을 지켜 왔다. 한 방송에서 야심차게 기획했던 씨름 관련 방송의 첫회를 마산을 배경으로 했던 것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어떤가? 안타깝게도 이전의 명성이 점점 쇠퇴되어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우리 지역에는 우수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육성되고 있다. 하지만 제반 인프라가 부족하여 조금 자라면 외지로 떠나는 실정이다. 또한 현재 활동하는 선수들도 씨름 훈련을 위하여 영암 등 외지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이런 쇠퇴의 원인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 인프라의 부족에서 기인하는 바가 크다. 창원에는 멋진 씨름장이 있다. 하지만 씨름장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주 경기장만이 아니라 부대시설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선수들이 정작 씨름 경기장에 서는 시간은 짧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의 영광을 위해 체력단련장에서 오랜 시간 땀 흘리며 연습해야 한다. 따라서 씨름장만이 아니라 부대시설인 체력단련장, 선수들의 편안한 휴식을 책임질 숙소 등의 정비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을 보면 이런 부대시설이 열악하기 짝이 없다. 멋진 관광 명소가 있어도 주변의 인프라가 부족하면 사람들이 찾지 않는다. 모든 일이 이와 같다.

    씨름을 위해서는 씨름장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지역에서 부대시설을 정비하고 선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이런 여건을 만든다면 우리 지역에 많은 씨름선수들이 전지 훈련을 올 수 있을 것이며, 여기서 파생되는 경제적 효과도 무척 클 것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난다면 창원은 추억 속 씨름 명가가 아니라 현재형 씨름 도시로 다시금 인식될 것이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명실상부한 씨름 본고장의 명성도 다시금 회복할 수 있으리라 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강력한 의지와 과감한 투자로 씨름 명가를 재건해야 한다. 투자와 지원을 적극 확대하여 우리 지역의 씨름 관련 제반 시설을 정비하고 인프라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런 노력으로 씨름의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홍용채 창원시의원(자산,교방,오동,합포,산호동,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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