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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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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5) 장매, 가시랑비, 이설비(이실비)

  • 기사입력 : 2023-07-28 08: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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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요즘 하늘에서 물폭탄이 쏟아진다는 말이 실감이 나더라. 장마철 집중호우로 충청권과 경북지역의 피해가 많았지. 충북 청주시에선 폭우로 강 제방이 터져 지하차도에 하천수가 유입되면서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돼 14명이나 숨졌잖아. 미리 지하차도의 진입을 막았다면 사고가 나지 않았을 텐데 너무 안타까워.

    ▲경남 : 올개 장매 차말로 무십다. 내도 지난주 밤에 퇴근해가 차로 몰고 집에 가는데 쏘내기가 억수로 쏟아지가 운전을 지대로 몬하겄더라. 앞도 잘 안 비이는 데다가, 도로가 물바다더라꼬. 다음 날 회사 가가 이바구 들어 보이 다 모도 억바이 무십더라 카대.

    △서울 : 쏘내기는 소나기의 경남말인 건 알고, ‘장매’는 ‘장마’의 경남말 맞지?

    ▲경남 : 하모, ‘장매’는 장마 뜻이다. 올개겉이 비가 마이 온 장매는 없을 끼다. 겡남에도 지난 15일부텀 18일꺼정 4일간 누적 강수랑(강수량)이 펭균 500㎜였다 카대. 남해가 946㎜로 지일 많았고, 거제가 823㎜, 하동이 749㎜였다 카더라꼬. 인자 장매란 말만 들어도 겁난다 카이.

    △서울 : 네 말처럼 ‘장매’가 무서워. 장마철엔 가랑비보다는 많아야겠지만 비가 적당하게 와야 되는데 그지. 그러고 보니 가랑비와 이슬비의 경남말이 있니?

    ▲경남 : 이거는 설멩하기가 에립네. 가랑비캉 이슬비로 구벨하는 자체가 에립다 아이가. 그라고 가랑비캉 이슬비를 같은 뜻으로 씨는 데도 많다. 그래도 구벨로 한다 카모 가랑비는 포준말 ‘가랑비’로 지일 마이 씨고, ‘가시랑비’, ‘갈방비’, ‘갈강비’라꼬도 칸다. 이슬비는 ‘이설비, 이실비’라꼬 마이 카고 ‘이시리기, 이시링이’라꼬도 칸다. 보슬비는 ‘부설비, 보실비, 부시레기’라 카고. 또 가늘기 내리는 비 뜻인 ‘새우비’캉 ‘세우’라는 말도 씬다.

    △서울 : 네 말처럼 가랑비와 이슬비는 구별하기 어렵지. 그래도 설명 잘해줘서 고마워. 이상기후로 인해 앞으로도 폭우가 자주 내릴 것 같은데 방재대책을 꼼꼼하게 마련해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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