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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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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234) 씪다(싞다), 낱(낫)

  • 기사입력 : 2023-07-14 08:2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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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하동군 횡천면 애치마을이 주민들의 힘으로 아름다운 벽화마을이 됐더라. 주민들이 ‘마을벽화만들기 추진위원회’를 만들고, 출향인과 하동군, 경상국립대 벽화 동아리, 화가들이 도와 마을 담벼락에 다양한 벽화를 그렸대.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주민들이 벡화로 기릴라꼬 작년 가실에 추진위원회로 맹글어가 기금을 모닸다 카대. 그라고 기림 기릴 담베(뻬)락을 씪고, 바탕색도 칠했다 안카더나. 거어다가 동아리 회원캉 화가가 기림을 기맀고.

    △서울 : 그림 뜻인 기림이란 말 오랜만에 들어보네. 벽화를 그리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지. 지난 4월 중순부터 한 달가량 작업을 했다잖아. 그리고 주민들이 마을 입구의 도로 방호벽도 무지개색으로 칠하는 등 깨끗하게 단장했고. 그런데 ‘담베락’이 담벼락 뜻인 건 아는데, ‘씪고’는 ‘씻고’ 뜻 같은데 맞아?

    ▲경남 : ‘씻다’로 겡남에서는 ‘씪다’라 칸다. ‘싞다’, ‘씨치다’, ‘씿다’라꼬도 카고. ‘손도 씪고 발도 씪고 낱도 칼클키 씪어라’ 이래 카지. 깨끗하게 뜻의 칼클키는 알끼고, ‘낱’은 ‘낯’ 뜻인데, ‘낫’도 씨고 포준말 ‘낯’도 씬다.

    △서울 : 여름이니 개인위생을 위해서 손도 자주 씪고, 낱도 자주 씪어 몸을 칼클키 하는 게 필요하지. 아마 내가 벽화를 그렸다면 그림 실력이 없어서 항칠을 했을거야. 보기 흉하게 얼룩덜룩 칠한 걸 말하는 ‘환칠’의 경남말인 ‘항칠’을 네가 가르쳐 준 기억이 나서 써먹어 봤어.

    ▲경남 : 항칠로 기억하는 거 보이 니 겡남말 공부 지대로 했네. 항칠은 ‘황칠’이라꼬도 칸다는 거도 알아두거래이. 내도 기림 보는 거는 좋아하는데, 니매이로 기리는 거는 잘 몬한다. 전시회서 화가들한테 우째야 기림을 잘 기리는지 물어봤더마는 자시이 관찰하고, 마이 기리봐라 카더라.

    △서울 : 맞아, 많이 그리면 실력이 늘 거야. 꽃과 동물, 동화와 만화 캐릭터까지 다양한 벽화들로 새롭게 태어난 애치마을이 관광 명소가 됐으면 좋겠어. 시간 내서 우리도 구경하러 가자.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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