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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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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8기 취임 1년 진단] (6) 사천시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밑그림 확정… 입법 부진 숙제

  • 기사입력 : 2023-06-26 2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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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동식 사천시정 1년은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해외 투자 유치, 시내버스 노선 개편, 시민 재난지원금 30만원 일괄 지급 및 사천사랑상품권 200억원 발행, 결혼축하금 100만원 지급 등으로 상징되는 것 같다.

    도시경쟁력 제고라는 장기 과제와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발등의 불’을 동시에 끄는 장·단기 시책과 선후경중에 맞춰 시정을 편다는 것이 시민들의 대체적인 평가이다.

    곤양면 산업폐기물처리장 건설 등 현안에 대해선 찬반단체의 의견을 직접 듣고 공무원 선진지 견학을 통한 객관적인 보고를 거쳐 불이익을 받는 단체를 직접 만나 설명하는 등 민원에 대해서는 정면돌파하는 것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을 위한 입법은 정치 쟁점에 묻혀 처리가 지지부진한 데다 우주항공청 직원을 위한 교육, 문화 등을 위한 정주환경 개선 노력은 아직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박동식 사천시장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국제공항에서 열린 제54회 파리에어쇼에서 오베르뉴 론 알프 항공우주클러스터와 미팅을 갖고 사천-파리 양지역 클러스터 회원사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사천시/
    박동식 사천시장이 지난 21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국제공항에서 열린 제54회 파리에어쇼에서 오베르뉴 론 알프 항공우주클러스터와 미팅을 갖고 사천-파리 양지역 클러스터 회원사간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사천시/


    우주항공산업·관광산업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 지정
    사천만 조망 가능 거북선길 조성 완료


    ◇미래 먹거리 ‘우주항공산업’= 박 시장의 1호 공약이면서 사천시의 최대 과제인 우주항공청 사천 설립. 이제 그 밑그림은 확정됐다. 현재 국회에서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박 시장은 그동안 수차례 정부부처, 국회, 경남도를 방문하는 광폭행보로 분위기 조성, 입법 속도내기 등 역할을 했다. 우주항공청 특별법은 국무회의를 통과하고, 국회에 제출돼 있다.

    지난해 12월 국가우주위원회로부터 우주산업클러스터 위성특화지구로 지정돼 위성산업 육성에 박차를 꾀할 수 있게 됐다. 82만5000㎡(25만평) 규모의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고, 일부는 분양을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7개 투자기업과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4747억원의 투자와 870여명 신규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미래먹거리 ‘관광산업’= 석방렴과 차량에서 사천만을 직접 조망할 수 있는 거북선길 경관조성사업을 완료했다. 무지갯빛 해안도로가 업그레이드됐다. 여름철 최고 휴양지인 남일대해수욕장은 코끼리바위 산책로를 새 단장했으며 지난 5월 완료한 선진~신촌 연안정비사업은 거북선을 형상화한 수변공원으로 쉼터로서 각광받고 있다.

    서포면 비토리에 명품 서포굴 유통복합공간을 마련했다. 항공자원과 해양관광 자원이 하나로 묶이는 공모형사업(5년간 120억원)이 올해부터 시작돼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인프라 구축·서민 지원

    573억 투입해 항공산업대교 구축 속도
    서민 위해 사천사랑상품권 200억 발행


    ◇인프라 구축= 관광객 교통난 해소, 물류 소통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573억원을 투입하는 항공산업대교는 곤양면 검정리와 사남면 방지리를 연결한다. 국도 3호선과 국도 33호선을 잇는 사남면~정동면 국도대체우회도로 건설도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부산국토관리청에서 실시설계용역 중이다. 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공사가 지난 4월 착공돼 도심 교통사고 위험 해소와 교통난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서민 보듬기=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1인당 30만원)과 사천사랑상품권 200억 발행은 소상공인과 서민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

    1995년 시군 통합 이후 30년 만인 지난 3월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권역별, 행정구역별로 시내버스에 번호를 부여, 시내버스 번호만으로도 어느 지역으로 운행하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도심지 점심시간 주차단속 금지로 상권을 활성화했으며 상가건물과 건물용 주차장 이격거리를 기존 100m에서 300m로 완화해 상가소유주가 주자장 조성에 불편이 없도록 했다.

    사천사랑상품권을 1차 100억원에 이어 2차 100억원 등 총 200억 발행했다. 도내 18개 시·군 중에서 가장 늦게 발행했지만 단점을 최소화함으로써 가장 불만이 적고 인기가 높은 상품권이 됐다.

    ‘소통행정’은 박 시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읍·면·동 순방, 지역 시민단체 소통 간담회, 버스를 타고 민심을 듣고 용역업체를 찾아 힘든 시민을 격려했다. 1월 삼천포와 사천읍 2개 지역에서 청소차를 타면서 애로를 들었다.


    과제

    우주항공산업 앵커기업 유치·생태계 조성
    실안 관광단지 주변 리조트형 호텔 건설


    ◇과제= 미래먹거리인 우주항공청 사천 설치를 위한 입법 부진이 가장 큰 고민이다. 여야가 정치 쟁점 때문에 갈등하면서 지연되고 있다는 점에서 박 시장의 손을 떠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입법 지연은 사천시 미래먹거리에 대한 전체 동력의 약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시민 역량을 결집할 필요가 있다. 이와 맞물린 우주항공산업 앵커기업 유치 등 산업생태계 조성도 과제다. 특히 항공 관련 전문 기술인 육성, 정주환경과 적정 임금 유지 등도 챙겨야 할 부분이다.

    사천읍을 중심으로 우주항공산업이 중심을 잡는다면 삼천포지역을 중심으로 해양관광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인근 남해군과 하동군 등과 연담하여 시설과 홍보 등을 집중하면서 특화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나아가 남해~여수 해저터널 시대에 대비한 관광객 유출을 막는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5개 섬을 연결하는 ‘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조성, 실안관광단지와 남일대 해수욕장 주변에 관광객이 머물다 갈 수 있는 리조트형 호텔 건설, 곤명 역세권에 생태관광 물빛정원 조성 등이 속도를 내야 한다.

    특히 바다와 낙조, 공항, 철도, 선박까지 갖춘 사천에 호텔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따라서 호텔 건립 등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서는 도시답게 가장 먼저 도심 항공모빌리티 등 첨단 우주항공기술을 결합한 콘텐츠도 반드시 가장 우선적으로 도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항공청 청사 차질없이 준비”

    인터뷰- 박동식 사천시장

    박동식 사천시장이 시정 1년에 대한 소회를 설명하고 있다./이병문 기자/
    박동식 사천시장이 시정 1년에 대한 소회를 설명하고 있다./이병문 기자/

    박동식 시장은 행정관료가 아닌 선출직 4선을 한 도의원 출신으로 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현장에서 시민을 만나고 의견을 들으면서 판단하는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다. 게다가 늘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입장을 믿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몸으로 부딪치는 현장형이다. 삼천포 용궁수산시장에서 상인들은 박 시장을 ‘원조 근면·성실맨’이라고 부른다.

    박완수 지사와 함께 경남투자단 일원으로서 프랑스와 폴란드 등을 다녀온 박 시장을 26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났다.

    -누구보다 바쁘게 1년을 보냈다. 소감은?

    △‘새로운 시작, 행복도시 사천’을 시정지표로 출범한 지 1년이 되었다. 숨가쁘게 달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불황과 소비감소로 모든 시민들이 힘들어 할 때 시민 1인당 3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사천사랑 상품권 200억원을 발행, 상권 회복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정부에서 발표한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에 우주항공청의 입지가 사천시로 공표된 것이다. 미래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유치에 나서 경남항공국가산업단지에 위성개발혁신센터를 유치하고 남일대리조트 3000억원 투자협약, 우주항공물류센터와 수산물 가공공장 투자협약 등 다양한 성과를 이루었다.

    ‘우주항공청 사천 청사’ 결정을 내려준 윤석열 대통령, 함께 노력해준 도내 국회의원과 박완수 지사, 경남도와 사천시 공무원, 각계 전문가와 시민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주항공청 설립 준비는?

    △주거, 문화, 상업, 교육, 산업 등이 종합적으로 구성된 행정복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기본구상을 갖고 준비 중이다. 우주항공 전문가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정주여건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세계적인 행복도시의 장점을 담아낼 계획이다. 특히 첨단기술을 통해 여러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여유가 넘치는 사람중심의 도시로 조성한다는 게 방침이다. 우주항공청의 정확한 규모와 위치가 특정된다면, 이를 바탕으로 세부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차질없이 준비하여 정부와 국민, 경남도민 등이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관광분야 추가할 설명은?

    △내부적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단(삼천포 무지갯빛 생태탐방로 조성, 리조트형 호텔 건설 등 각종 현안사업)뿐만 아니라 외부변화에 대응하는 두 가지 수단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남해~여수 해저터널 개통이다. 이 부분에 대해 협조와 대응이라는 방식으로 준비하겠다.

    -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남은 3년 동안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고, 시민 모두가 행복한 위대한 사천이 실현될 수 있도록 계획된 사업들을 흔들림 없이 하나하나 제대로 추진하겠다.

    이병문 기자 bmw@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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